조기숙 "동학유족에 진심 사과"

2006. 12. 1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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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릴 때까지 108배 할 것"

"부모님 모시듯 따뜻하게 모시고 싶어"

(공주=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최근 자신이 조선 말 전북 고부군수를 지낸 조병갑(趙秉甲)의 증손녀란 사실을 공개했던 조기숙(趙己淑)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 동학농민혁명군 유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공주유스호스텔에서 동학농민혁명군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학농민혁명 112주년 기념 유족의 밤' 행사에 참석, "제가 조병갑의 증손자인데 계속 신분을 속이는 건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조상을 대신해 늦게 나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늦었지만 동학혁명군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애국자로 대접받는 게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학농민혁명군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최근 몇달동안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한이 풀릴 때까지 (108배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병갑의 증손녀란 사실이) 신문에 보도되기 전에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려고 했는데 진작에 찾아뵙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 그는 "오늘은 처음 만난 날이다 보니 많은 얘기를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분을 부모님 모시듯이 따뜻하게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한 뒤 이에 대한 약속의 의미로 유족들에게 큰 절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조 전 수석은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동학의 태인 대접주였던 김개남(金開男) 장군 손자인 김상주(59.전북 정읍시)씨 등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정남기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행사는 화해와 용서의 자리"라며 "동학농민혁명군의 후손은 바로 동학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며,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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