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삼성 '의기투합'

2006. 11.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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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상학]'삼성에서 부활한다!'

삼성의 임창용(30)은 '반항아' 기질이 다분했다. 구단에서 다루기 어렵고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행보로 '럭비공' 같은 존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데일리안 스포츠 ⓒ NEWSIS

그랬던 임창용이 달라졌다. 최고 투수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나날은 이제 과거일 뿐. 나이도 서른 줄에 접어들고 부상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면서 한층 성숙해진 것이다.

임창용은 지난 200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을 모색하다, 결국 삼성과 2년간 최대 18억 원(계약금 8억 원-연봉 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어느덧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지난 2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계약이 끝남으로써 이적 권리를 취득하게 된 것. 하지만 임창용은 스스로 이적권리를 포기했다. 지난 22일 삼성 구단과의 연봉협상에서 임창용은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이 없다. 지난 2년간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구단에 2년을 빚진 거다. 내년부터 구단에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지난 2년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계약 첫해 29경기 등판해 5승8패3홀드 방어율 6.50으로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구위가 떨어졌던 임창용은 결국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과정도 거쳤다.

팔꿈치 통증과 수술로 점철된 고통의 나날을 보낸 임창용은 올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 첫 등판해 1승을 챙겼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홀드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진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 구단은 스스로 이적권리를 포기한 임창용에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창용은 올 시즌 1경기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3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 데일리안 스포츠 ⓒ NEWSIS

임창용은 내심 3년짜리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성 구단은 일단 1년 계약을 하고 내년에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 후 이름값에 맞는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연봉도 대략 4억 원 선을 고려하고 있으며 2년 전 FA 계약 때 있었던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창용은 이적권리를 포기했고 삼성도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2년 전 해외진출과 FA 계약 파기 요구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임창용과 삼성이지만, 이제는 두 손을 맞잡고 의기투합하게 된 것.

임창용과 삼성의 의기투합은 서로에게 긍정적이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다음 시즌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하리칼라와 브라운을 제외하면 선발진에 마땅히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임창용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발진에 합류하거나 권오준의 선발 전환에 여부에 따라 불펜에서 '지키는 야구'의 필승카드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임창용 입장에서도 지난 2년간 실추된 자존심을 그간 빚진 삼성에서 되찾는다면 더없이 좋다.

임창용은 한국시리즈부터 코나미컵까지 괜찮은 구위를 과시했다. 바깥쪽과 안쪽을 찌르는 꽉 찬 직구는 위력적이었고 오버핸드로 던지는 변칙 투구로 시속 146km까지 찍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내년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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