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칼 형님' 박준규, 책가방 메다

2006. 11.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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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쌍칼' 등으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성격파 배우로 활약했던 박준규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박준규가 이번에 보여주는 캐릭터는 약을 잘못 먹어 늙어보이는데다 물건(?)까지 큰 '대물 고등학생' 역이다.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김유성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는 고등학생 배재성 역을 맡은 배우 박준규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순수한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는 박준규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 난생 처음 하는 '고등학생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재성이라는 인물은 여자 교생 선생님을 사랑하지만 마냥 순수하기만 한 학생입니다. 자위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발기(?)를 해 곤란을 겪기도 해요. 본인의 성적 욕망에는 어찌할 바 몰라 허둥대는 순박한 놈이지요."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카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의 한 보수적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미모의 여자 교생과 4명의 고등학생 사이에서 일어난 '섹스 스캔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다룬 섹스코미디물이다.

박준규는 이 영화에 대해서 "고등학생을 아들로 둔 어머니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며 청소년들의 억압된 성을 다룬 작품이니 만큼 "성을 장난스럽게 다뤘다"거나 "유치한 섹스코미디"라는 식의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 역시 쟁쟁하다. 우선 이혁재는 학생부 주임 교사 시라소니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내공을 보여준다. "이혁재는 워낙 진지한 연기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그리고 무척 열심히 하더라구요."

박준규는 '하하' 하동훈 역시 "겉보기와 달리 정말 진지하고 속 깊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이외에도 하석진, 김사랑 등과도 대구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인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현재(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1위가 다름 아닌 백윤식·봉태규 주연의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준규와 백윤식은 묘한 악연의 관계다. 지난 추석 때에도 백윤식이 출연한 영화 '타짜'와 박준규가 등장한 '구미호가족'으로 같은 날 개봉해서 흥행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같은 날(16일) 개봉했어요. 백윤식씨와는 개봉해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워낙 재미있는 영화이기때문에 자신있어요. 15세 이상 관람가이기도 하지요."

이제 영화가 개봉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준규는 "앞으로 더 나이들기 전에 어린이를 자식으로 둔 아버지 역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면서 본인만이 할 수 있는 '박준규표 아버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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