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쭉한 막걸리 부활, 인기 폭발

조용준 기자 2006. 11. 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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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조용준기자]지난 31일 저녁 퇴근길. 직장인 나모(39)씨는 동료들과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술집을 찾았다. 하지만 동료들이 찾은 곳은 막걸리 전문점. 양철로 만든 탁자에 앉은 손님만 40여명은 넘을 정도로 북적이며 옛 대폿집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기존 소주나 호프집이 아니라 걸쭉한 막걸리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직장인이 늘어 나씨는 감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최근 소주, 맥주에 밀렸던 전통술 막걸리가 새롭게 부활하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대학가를 중심으로 드문드문 생겨났던 막걸리집들이 고급화, 차별성 등을 내세우며 주요상권마다 자리 잡으며 주류시장의 타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주류 및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현재 속에천불 청송얼음골막걸리, 막끌리네, 뚝배기탁배기 등 막걸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가맹본사만도 10여개사에 이른다.

특히 이들 가맹본사들은 막걸리 시장선점을 위한 '브랜드명'쟁탈전은 물론 저마다 특색있는 막걸리와 안주 메뉴의 차별성을 내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얼음막걸리로 유명한 경북 청송의 지명은 딴 '속에천불 청송얼음막걸리'는 전국에 300여개 매장을 확보한 가운데 발빠르게 도심이나 주택가를 파고 들고 있다. 이 업체는 7년 전 대구지역 미생물학과 교수진과 합동연구로 청송얼음골 막걸리를 개발, 자체 양조장에서 숙성시킨 막걸리를 직접 공급한다.

부산합동양조에서 만든 생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는 부산 '막끌리네'는 최근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전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에서만 가맹점 20호를 돌파한 '막끌리네'는 정구지(부추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찌짐이 대표적인 안주메뉴로 인기.

특히 막걸리 전문점들은 살아 있는 효모 등 건강성분이 강조된 막걸리고 승부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을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이천 경기미로 100% 빚은 퓨전 생막걸리 전문점 '뚝배기와탁배기'를 내놓았다.

서울 선릉역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이 업체는 문어숙회, 고갈비, 모둠전 등 특색 있는 메뉴를 갖춰 인기몰이 중이다.

이와 함께 점심에는 찌개 등 뚝배기 메뉴로 식당 역할을, 저녁에는 특색 있는 주점 역할을 하는 원스톱 공간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이밖에도 '2070 생막걸리', '탁사발 막걸리' 등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민감한 2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살아있는 건강술 이미지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막걸리는 인체에 유용한 효모가 살아있어 음주 후 두통이 없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며"맥주나 소주 등 다른 술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jun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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