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H.o "유오성·천정명 같은 강한 남자가 좋아요"

2006. 8. 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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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제시카H.o가 '스타데이트'를 위해 기자와 유람선에 올랐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오늘의 스타데이트 주인공은 제시카H.o. 그는 요즘 국내 원조 힙합그룹 업타운의 객원멤버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제시카H.o는 88년생, 즉 미성년자다. '스타데이트' 사상 처음으로 미성년자와 데이트를 하게 됐다.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데, 데이트에 설마 나이가 문제되랴. 문제는 날씨였다. 유람선을 타기로 했는데 잔뜩 흐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다.

Scene #1. 여의도 선착장

조금 늦었다. (15분이 조금인가? ^^;) 땀을 뻘뻘 흘리며 여의도 선착장으로 갔다. 제시카H.o는 무더위를 피해 선상의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유람선을 놓쳐 다음 배를 타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한강변을 거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 그런데 여기. '괴물'에서 송강호 가족이 괴물을 무찌르던 그 장소, 바로 원효대교 아래였다.

"배두나가 저기서 불화살을 쏘고, 송강호가 여기서 달려오는 괴물 입에 창을 찔러 넣었잖아." "저, 그 영화 아직 못 봤는데요." "…."

"한강은 정말 커. 큼지막한 괴물도 살고 말이야."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강이야기를 꺼냈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자란 제시카H.o는 "뉴욕과 뉴저지 사이에 허드슨강이 있어요. 저도 배를 타고 뉴저지와 뉴욕을 오가기도 했어요"라며 자신도 강(江)이야기로 화답했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이 죽음을 당한 원효대교 아래서 포즈를 취한 제시카H.o. ⓒ<임성균 기자 tjdrbs23@>

서부이촌동 한강변에서 어머니와 사는 제시카H.o는 가수 데뷔 이전, 체력단련을 위해 강변 산책로를 따라 한강대교에서 동작대교까지 왕복하며 체력을 단련했다고. 제시카H.o는 "한강이 무척 크고 생각보다 깨끗하다"고 말했다. 제시카H.o의 어머니는 미국의 가족을 두고 딸의 한국생활을 위해 한국에서 거의 살다시피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선착장 매점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들어왔다. "저게 우리가 탈 유람선이에요?"

Scene #2. 한강 그리고 유람선

유람선을 처음 탄다는 제시카는 뱃머리로 가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았다. "와~ 너무 좋아요. 정말 시원해요.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 몰랐어요." 아이같이 좋아한다. 아, 제시카H.o는 아직 미성년자다.

"우리, '타이타닉' 한번 해볼까?" "좋아요."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제시카H.o 등 뒤로 갔지만 너무 어색해 포기했다.

흐린 날씨에 습도가 높아 무더웠지만 유람선에서 맞는 바람은 무척 시원했다. '진짜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면 더 좋지 않았겠냐'는 말에 제시카는 얼굴을 붉히며 "솔직히 저도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제시카의 이상형은 영화 '강적'에 나오는 천정명과 '친구'의 유오성이 보여준 강인한 남성.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지만, 내가 너무 바빠서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푸념한다.

제시카H.o가 탄 유람선이 한강대교를 지나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유람선 왼쪽으로 63빌딩이 지나가자 "저기서 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니까 건물이 꽤 멋있다"고 말한다. 영화의 영향일까. 서강대교 아래 밤섬이 눈에 들어오자 물살을 빠르게 가르는 유람선 아래로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괴물' 안봤다고 했지?" "시간이 없어서 못 봤어요. 꼭 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하도 '괴물', '괴물'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요."

그러는 사이 국회의사당을 지나쳤다. "저곳은 어딘 줄 아니? 꼭 국회의사당 같이 생겼는데 말이야." "모르겠어요." "양복 입은 사람들이 싸움하는 곳이야."

15살에 처음 한국에 온 제시카 H.o는 우리말이 아직 서투르다. 그래서 간혹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도 겪는다. 언젠가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에게 "같은 피세요?"라고 물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알고봤더니 "두 분이 형제 되세요?"라고 물었던 것이었다. 제시카도 기자에게 이와 같은 엉뚱한 표현으로 질문했다. "혹시, 섞이셨어요?"

"이국적으로 생겼다. 혹시 혼혈 아니냐"라는 의미였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황급히 제시카H.o의 독특한 한국어 표현을 설명해주며 진땀을 흘렸다.

유람선상에서 강변을 바라보는 제시카H.o. ⓒ<임성균 기자 tjdrbs23@>

제시카H.o는 쇼핑을 좋아했다. 쇼핑장소로 이태원을 가장 좋아했고, 다음으로 TV홈쇼핑. "쇼핑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제시카H.o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만큼 직접 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래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고.

제시카H.o는 "미국에선 11살~12살에 벌써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며 "일찍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모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돼 있다"고 말한다. 제시카H.o는 가수를 하면서도 메이크업이나 패션 디자이너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Scene #3. 다시 선착장

1시간가량 한강을 유람한 후 배는 다시 여의도 선착장으로 되돌아왔다. 배가 멈추자 바람도 멈춰 다시 더워졌다. 손부채질을 하다 선착장 앞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져 터널을 이룬 곳이 눈에 보였다.

분수가를 거닐며 업타운 이야기를 했다. 업타운 활동을 통해 부쩍 성장한 제시카 H.o는 업타운에 감사의 뜻을 여러 번 드러냈다. 제시카H.o는 "업타운으로 인해 이름을 많이 알렸고, 배운 것도 많다. 어린 나이에 철없는 나를 아껴줬다"고 말했다. 업타운도 제시카H.o의 나이에 가요계에 데뷔했던 터라 한국 연예계의 문화와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주며 제시카를 '돌봤다.'

제시카H.o는 현재 10월 발매를 목표로 음반을 준비중이다. 프로듀싱은 업타운의 리더 정연준이 맡았다. 지난해 발표했던 데뷔싱글은 한국적 정서에 맞췄다면 이번엔 정통 R&B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소녀(girl)와 여자(woman)의 중간 모습을 보여주고, 내년에 진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줄 거에요."

물놀이가 심했나보다. 제시카는 분수에서 쏟아진 물에 젖은 채로 특유의 눈웃음으로 이별했다. "오늘 즐거웠어." "너무 시원하고 지겨웠어요. 아니 즐거웠어요."

'섞이셨느냐'는 말에 이어 또다시 제시카의 서툰 우리말에 상처를 받는 순간이다. 그러나 미소를 보이며 "그래, 잘가"라며 돌아섰다.

분수 물줄기를 맞으며 데이트를 마친 제시카H.o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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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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