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잔은 두고 가세요~ ^^"

2006. 8. 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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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맛있게 즐기시고, 커피잔은 놓아두고 가세요∼"

커피전문점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매장에서 커피를 마신 뒤 커피가 담겨있던 머그잔을 반납하지 않고 가지고 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개 해당 커피전문점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이 머그잔은 매장에서 따로 판매되기도 하는 제품으로, 커피전문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머그잔이 예쁘기로 입소문이 난 '커피빈 티리프' 커피전문점에서는 많게는 한달에 100∼150개의 머그잔이 없어진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커피를 담아낼 때 판매하는 제품과 똑같은 머그잔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매장용' 문구를 컵 바닥에 써 넣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에서는 꾸준히 컵이 사라진다.

일반 머그의 판매 가격이 6500∼8500원 선인데 비해 12500원으로 가격이 비싼 카푸치노 머그는 특히 인기가 좋아서 한달에 60∼70개까지 없어지곤 해 컵 분실의 일등공신으로 꼽힐 정도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에서도 종종 머그잔이 없어진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거나 규모가 큰 매장에서는 관리가 어려워 하루 평균 10개 정도의 머그잔을 잃어버린다. 매장에서 쓰는 제품이 고급스러운 재질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인지 간혹 케익을 담아내는 접시나 포크 등도 없어져 당황스러울 때도 있을 정도다.

커피전문점의 대표격인 '스타벅스'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빈 등 다른 업소에 비해서 머그잔이 많이 없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명동이나 소공동 지역 매장에서는 한글로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는 머그잔을 신기하게 여긴 외국 관광객이 기념으로 머그잔을 들고 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커피빈코리아의 장윤정 홍보팀장은 "가져가신 머그를 보면 커피빈이 떠오르실 것 같아서 머그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거나 단속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래도 커피 맛있게 드신 뒤 잔을 남겨놓고 가시면 좋겠다"고 방긋 웃었다.

신미연 기자 minerv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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