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최장수' 안석환, 주연 못지 않은 조연
작년 심금을 울린 드라마 `장밋빛인생`에서 암에 걸린 맹순이로 분한 여주인공 최진실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온몸으로 바닥을 기며 어미의 애끓는 심정을 연기한 김해숙(맹순모)의 연기에 팬들은 더 열광했다.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의 활약은 드라마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요소다.
그런 면에서 KBS2 수목미니시리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선보인 안석환의 연기는 괄목할 만하다. 이 드라마에서 안석환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부하 형사 장수를 아껴주는 인간적인 형사 팀장 영복 역할로 출연했다.
안석환은 자칫 작위적으로 흐르기 쉬운 진지와 코믹 사이의 간극을 나름의 내공으로 너끈하게 메우며 드라마의 흐름을 유연하게 끌고나간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주연배우 유오성은 이 드라마에서 능청스러운 장수 역할로 폭넓은 연기력을 구사, 연일 갈채를 자아내고 있다. 연기파 배우 유오성의 다채롭고 개성 뚜렷한 연기는 안석환과의 장면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안석환은 다소 수위 높은 감정신이 많은 유오성의 연기 강도에 맞춰 자연스러운 듯하면서도 절묘하게 힘 조절을 하며 극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유오성의 연기 역시 돋보이게 한다.
포장마차에서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자신의 안위보다 가족들의 생계를 먼저 챙기는 장수의 애틋한 고백이나, 길거리에 주저 앉아 가족이 보고 싶다고 외치는 장수의 피맺힌 절규는 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물론 누구보다도 유오성의 열연이 가장 빛났던 대목이지만 호흡을 맞춘 안석환의 숨은 `공 `역시 주목해야 한다.
주연배우의 매력을 업 시켜주는 것과 함께 안석환은 감초 역할로서의 몫 역시 톡톡히 해냈다.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면이 다소 과장되게 드러나는 장수와 개성을 차별화하면서도 은근히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창조, "이 새야~"라는 `유행어`(?)까지 남기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그는 2일 방송에서 그간 `장수`의 조력자 역할에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어필하고 퇴장하며 기염을 토했다.
현행범들을 잡으려고 홀로 맞섰다가 칼에 찔려 순직하는 극적인 연기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사경을 헤매는 생과 사의 긴박한 순간, 아끼던 장수에게 환영으로 나타나 `장수야~집에 가야지~`라며 자애로운 표정을 지어주어 여운을 더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게시판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장수로 하여금 또 하나의 절규 명장면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은 안석환의 열연에 갈채를 보내면서도 그의 퇴장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회상씬 환영씬 넣어서 안석환씨를 계속 나오게 해달라" "`이 새야~"라는 말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의 진가는 누구보다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는 듯.
(사진 = KBS 제공)[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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