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 "몸짱·맘짱 남자 좋아요..32살엔 꼭 결혼"

2006. 8. 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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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화요비. 절절한 노래로 심금을 울리던 '라이브' 가수 화요비가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엉뚱한 이미지로 유쾌한 웃음을 주는 '애드리브'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화요비를 보면 절로 웃음이 번진다. 화요비와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랐다. 데이트를 하면서 화요비 특유의 엉뚱한 말에 자주 웃었다.

Scene #1. 케이블카 탑승장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려는데 얄미운 태양이 너무 작렬해준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데이트 날짜를 잘못 잡은 거 아냐, 시원한 곳에서 발 담그고 하는 데이트를 할 걸 그랬나' 싶었다. 화요비가 저 멀리서 땀을 흘리며 오는 모습이 보였다. 덥지만 그래도 입가엔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평일 한낮인데. 아, 방학이었다.

"진짜 덥다." "네 무지하게 더워요. 헉헉. 그래도 겨울보단 뜨거운 여름이 좋아요. 추우면 손발이 얼어 눈물이 나요."

줄 서서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건강을 물었다. 화요비는 최근 맹장수술을 받았다.

"3일간 배가 아팠어요. 체한 줄 알고 손 따고, 소화제 먹고…. 그 3일간 정말 바빴거든요. 하도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맹장수술을 받으라는 거예요."

수술을 받는다고 린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달려 오더라며 린의 인간성을 칭찬한다. "그때 문병오지 않은 사람은 모두 '아웃'이에요." 웃으며 이야기하는 화요비. 당시 수많은 동료 연예인과 친구들이 다녀갔다고.

Scene #2. 상행 케이블카

긴 줄로 인해 두 번이나 케이블카를 보낸 후 드디어 탑승. 케이블카 안은 아이들이 많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풍기는 여러 종류의 땀 냄새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케이블카 안에 가득했다. 그래도 풍경은 좋았다.

"저기가 청와대고, 저기가 우리 회사야." "어디요? 안보여요." "저기 있잖아, 까만색 SK건물 너머에." "어디, 안보이는데…."

화요비는 스키장 곤돌라와 리프트를 타본 적은 많지만 케이블카는 처음이랬다. 남산에는 '업무상' 서너 번 올라봤을 뿐이라고. 등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서보고 싶어, '누가 헬기로 내려다주면 가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화요비는 웃으며 '금방 내려갈 걸 왜 힘들게 오르느냐'며 농담을 한다. '그럼, 왜 사람들은 퇴근할 거면서 아침에 출근하지?'라며 농담으로 맞섰다. "잘못했어요."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케이블카는 남산 정상에 도착했다. 속도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왜 이리 빠른 거야.

Scene #3. N서울타워 전망대

케이블카에 내려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한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에 올랐다. 남쪽으로 난 전망대는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보기에 좋았다. "한강다리 이름 순서대로 다 알아?" "음… 모르는 것도 있어요."

평소 데이트 땐 뭘 하느냐는 질문에 화요비는 "하도 오래 돼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화요비의 마지막 사랑은 올해 초 끝났다고. 중국 요리와 파스타를 좋아하는 화요비는 맛집 데이트를 즐긴다고 했다. 화요비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날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 좋고, 서로의 일을 간섭하지 않고 존중해 줄 수 있는 남자가 좋아요. 연하나 동갑 보다는 연상이 좋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사랑은 현실이다. 좀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조건을 물었다.

"몸짱이 좋아요. 왜냐하면 몸짱은 꾸준함과 성실함, 인내의 상징이잖아요. 자신의 몸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인내했을까 생각해봐요. 그리고 당연히 미남이 좋구요, 또 상식이 풍부하고 재능 있는 남자가 좋죠."

화요비는 자신의 결혼할 나이를 미리 정해뒀다. 7년 후인 32세로. 이같은 '목표치'를 정해둔 이유에 대해 "미리 상한선을 정해두지 않으면 한 없이 늦어질 수 있고, 반대로 생각 없이 빨리 결혼을 해버릴 수도 있어 나름의 적정 연령을 정해뒀다"고 설명했다.

Scene #4. 전망 좋은 카페

데이트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빠질 수 없다. 새롭게 단장한 N타워의 카페는 산뜻했다. 입구에 있던 종업원이 화요비를 알아본다. "지난달에도 오셨었죠?" "네. 리사 언니 쇼케이스 때 왔었어요."

각각 에스프레소 쉐이크와 아이스 티를 시킨 기자와 화요비는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해준 'X맨'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화요비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팬층이 넓어진 게 가장 큰 변화다.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면서부터 이곳 카페에 오기까지 수많은 아이들로부터 '저기, 화요비다'는 소리를 들었다.

엉뚱한 이미지로 굳어지는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화요비는 "절대 안그렇다. 노래 할때는 전혀 그런 이미지 안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소속사에서는 화요비의 지명도가 높아져 좋은 일이긴 하지만 너무 엉뚱한 이미지로 굳어지면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이 반감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화요비도 몇가지 좀 억울한 면이 있는 모양이다. 화요비의 독특한 말투는 원래 타고 난 것이지, 방송을 위한 설정이 아니다. 또한 일부러 웃기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었다. "웃기려고 한 말이 아닌데 사람들이 웃어서 처음에는 의아해 했어요."

우리에게 발라드로 익숙한 화요비는 사실 비트 있고, 그루브 넘치는 음악을 좋아한다. 느낌 즉 '필'대로 추는 춤도 일품이다.

재미동포 아니면, 어릴 때 외국에서 오래 살지 않았느냐는 오해도 자주 받는다. 다소 어눌하게 들리는 말투와 유창한 영어실력에 이런 오해가 잦다. 화요비는 "동포는 무슨. 외국엔 놀러만 갔다왔다"며 특유의 말투로 대답한다.

그러나 화요비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오해가 충분히 가능하다. 해외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화요비의 아버지는 캐나다 시민권자. 화요비가 초등학교 시절 가족들이 캐나다 이민을 준비했다가 할머니의 적응문제로 포기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영어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가장 기분이 좋지 못한 오해는 바로 나이. 실제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살짝 언짢아진다. 18살에 데뷔한 화요비는 벌써 가수경력 7년째를 맞았고, 노래 분위기도 나이를 많아 보이게 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가 저보고 '언니 언니'라고 할때는 살짝 억울해요. 전 스물다섯이에요. 흑."

Scene #5. 하행 케이블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약속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서둘러 케이블카로 이동했다.

헤어지기에 앞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자포자기 심정을 표현할 때 흔히 '이왕'이라는 말을 쓰는데, 화요비는 '이왕'이라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사람들에게 재미도 주고 노래로 감동도 주고 싶어요. '양다리'가 안좋을 수도 있지만, 노래도 잘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겠어요?" 화요비의 '이왕'이란 단어에 공감이 갔다.

화요비는 처음 'X맨' 출연을 앞두고 잠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자신의 노래를 아껴준 마니아 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화요비는 마니아 팬들에게 "재미를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웃음을 주지만, 내 노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벌써 6집 컨셉트를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의 본업이 가수임을 강조했다.

2시간여 걸친 아쉬운 데이트가 끝이 났다. 화요비와 악수를 나누며 "또 만나자"고 말했다. 화요비는 "다음엔 동동주와 파전 어때요?"라고 물었다. 남산 오르는 길에 동동주 집을 본 것 같았다. "좋지. 비오는 날 가자고."

화요비는 데이트 내내 꾸밈없고 가식 없는 모습이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gyum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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