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동부 스타관료'서부대개발 엔진으로 투입

2006. 7. 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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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등 연안 경제발달지구 경험 이식…'東官西任'추진 지역경제에 활력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자본만 아니라 이를 관리ㆍ운영할 경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기업들만 들볶아도 안 되고 관(官)이 먼저 나서야 한다."

중국이 서부대개발을 가속화기 위해 동남 연안 경제발달지구의 관료들을 중서부와 북부로 보내는 '둥관시런(東官西任)'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자금과 기업만 아니라 유능한 관료를 내보내 서부대개발을 촉진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선진 경제를 경험한 관료들은 낙후된 지역에 혁신마인드를 주입하고 연안 성장지대의 기업과 자금을 이전하는 '난쯔베이댜오(南資北調)'정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말 광저우(廣州)시 서기 린수썬(林樹森)이 구이저우(貴州)성 성장 겸 부서기에 임명됐다. 구이저우 성 인사가 대부분 경제 경험 없는 중앙 인사나 중부지역 출신들로 채워졌음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는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말할 것도 없이 린수썬에게는 '광저우의 경제 기적'을 구이저우에 이식하라는 사명이 주어졌다. 그가 부임 첫날부터 구이양(貴陽)시의 진양(金陽)신개발구를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앙 지도부는 발달지구의 관료들이 낙후지역에 혁신 및 개방사고를 전파해주길 갈망하고 있다. 이 같은 '동관시런'의 사례는 비단 린수썬뿐이 아니다.

선전 시장 출신의 위유쥔(于幼軍)이 지난해 산시(山西)성 성장에 부임했으며 상하이(上海)시 부서기 멍젠주(孟建柱)가 얼마전 장시(江西)성 당서기로 전근했다. 또 쑤저우(蘇州)시 수장을 나란히 맡았던 천더밍(陳德銘ㆍ현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과 왕민(王珉)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각 산시(陝西)성과 지린(吉林)성 성장으로 발탁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역불균형이 큰 두통거리"라며 "중앙은 연해의 유능한 관리들이 낙후지역에 들어가 경제성장의 주춧돌을 쌓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낙후지역으로 들어간 관리들은 현지 경제발전은 물론 도ㆍ농 간 일체화의 교량이라는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출장 성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멍젠주 서기는 부임 3개월 만에 성내 99개 현ㆍ시를 모두 돌아볼 만큼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부임 초 장시 성 관료들을 데리고 제일 먼저 상하이와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푸젠(福建) 등을 시찰했다. 귀로에 멍 서기는 장시-상항 시 간 경제합작의향서와 1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선물을 챙겨왔다.

지린 성의 왕민 성장은 쑤저우 시 재직 때부터 재계에 상당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었다. 그가 지린 성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적지않은 기업인들이 그를 따라 동북행을 결행했다. 풍부한 인맥 덕에 왕 성장의 얼굴을 보고 지린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는 중앙재정이나 은행자금에 의존하던 기존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난쯔베이댜오'를 성장의 새로운 레버리지로 삼겠다고 말한다. 특히 창(長)강ㆍ주(珠)강 삼각주의 공업자금을 지린으로 끌어들이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천더밍 역시 산시(陝西) 성장 재직 시 쑤저우 '경영'경험을 성 경제발전에 접목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산시(山西)성 위유쥔은 '펀딩 성장'이라고 불릴 만큼 외자유치에 수완을 보이고 있다. 위 성장은 관료주의에 치우친 공무 환경을 개혁하고 산시 성 경제에 광둥과 선전의 기업가 정신을 주입시키는 데 주력했다. 선전 시 재직 때의 인맥을 발판으로 남방자본을 대거 유치했으며 성ㆍ시 경제와 농촌 현대화를 강력히 추진했다.

중국의 '둥관시런' 인사정책이 탄력을 더할수록 사람들이 의아해했던 서부대개발 국가 전략이 한 발짝 성큼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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