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역대 최고연봉 '하룻밤의 꿈'

2006. 7. 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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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역대 최고 연봉이 하룻밤 사이에 물거품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 삼성의 센터 서장훈(32)은 5일 밤 구단 측과 4억8,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 4억8,000만원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김주성(원주 동부)의 연봉 4억7,000만원보다 1,000만원이 많은 역대 최고액.

지난 시즌 4억2,000만원을 받았던 서장훈은 5,000만원이 오른 4억7,000만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에서는 4억5,000만원을 제시, 연봉 협상 마감 시한까지 합의를 하지 못하고 한국농구연맹(KBL)에 연봉 조정 신청을 냈다. 한데 서장훈의 라이벌 김주성이 예상보다 많은 4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자 삼성에서는 서장훈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선수 요구액에 1,000만원을 더 얹어주기로 한 것.

김주성을 누르고 최고 대우를 받게 된 서장훈은 흡족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을 터. 하지만 서장훈의 달콤한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6일 오전 삼성으로부터 4억8,000만원이 적힌 화해 신청서를 받은 KBL에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대개 연봉 조정을 거치면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 사이에서 연봉이 결정되기 마련이지만 선수 제시액보다 높은 액수를 들고 온 것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KBL에서는 조정 범위를 벗어나는 금액은 화해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고, 삼성에서는 부랴부랴 각 언론사에 서장훈의 연봉 계약에 대한 보도를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서장훈의 연봉은 하룻밤 사이 1,000만원이 깎여 김주성과 같은 4억7,000만원으로 결정됐고, 삼성은 '최종 확정본'이라는 제목을 붙인 세 번째 보도자료를 돌려야 했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을 둘러싸고 벌어진 해프닝으로 서장훈은 '한 여름밤의 꿈'을 꾼 셈이 되고 말았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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