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中철도의 힘..경제성장'고속질주'

2006. 6.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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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자기부상열차.칭짱철로 등 잇단 개통

全국토 거미줄 네트워크화…물류 시간단축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문화혁명 때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 하방됐던 덩샤오핑(鄧小平)이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착수한 일 중 하나는 철도재건이었다. 당시 중국의 철도는 베이징을 축으로 남부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권, 동서북부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간선이 주였고 그나마도 홍위병들에 점거돼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에 빠졌다. 덩샤오핑은 70년대 초반 복권되자마자 완리(萬里) 등 공학전문가를 기용, 경제의 실핏줄인 철도건설과 운행에 전력을 쏟았다. 철도가 제기능을 하기 시작하자 공장굴뚝에 연기가 피어나고 후퇴를 거듭하던 공업생산이 4~5% 늘어나 경제에 활력이 붙기 시작했다. 덩의 철도 정상화 노력은 70년대 말 개혁.개방을 위한 준비체조와 같은 것이었다.

제2의 국운 융성기를 예고하는 함성인 듯, 30년이 지난 요즘 중국 사회가 또다시 철로건설 문제로 요란하다. 중국은 최근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상하이 시내 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상하이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430㎞로 시내 선양로(瀋陽路) 전철역에서 30㎞ 떨어진 푸둥(浦東)공항까지 거리를 7분대로 단축시켰다.

중국은 궤도기술의 국산화는 물론 설비 유지.보호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모두 자체 해결했다고 국내외에 한껏 자랑하고 있다. 내친 김에 상하이~항저우(杭州) 170여㎞ 구간에 자기부상열차를 놓기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다음달 1일에는 `톈루(天路)`라는 별명을 달고 세계 최고원을 달릴 칭짱(靑藏)철로가 개통된다. 칭짱철로는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彌木)에서 시짱(西藏)자치구 라사(拉薩)까지 전장 1142㎞로 해발 4000m 이상의 구간만 960㎞에 달하며 이 중 550㎞가 만년 결빙지대다.

당국이 무생명, 산소결핍, 무인구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세계 철로 역사의 기적이라고 선전하는 것도 그리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97세의 류젠장(劉建章) 전 철도부장은 "칭짱철로는 자주창신의 총아"라며 감격을 토해냈다. 중국 정부는 내외신 기자 400여명을 뽑아 톈루를 향해 줄달음치는 중국 궐기의 현장을 보여줄 계획이다.

중국이 철로건설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철도부는 올 한 해에만 총 1600억위안(약 20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규모 철로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민간자금을 도입하는 합자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철도건설 투.융자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당장 국토의 등줄기를 잇는 전장 1318㎞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연내 착공, 2010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시속 350㎞의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두 도시 간 교통은 현재 쾌속열차보다 9시간 줄어든 5시간으로 단축되며 연 운송여객만 편도기준 8000여만명에 달한다. 건설자금으로 고정투자비만 ㎞당 1억위안(약 13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11.5계획이 끝나는 2010년까지 새로 1만7000㎞의 철로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계획 가운데는 여객철도만 7000㎞에 달하며 1조2500억위안(약 162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베이징~톈진(天津), 상하이~닝보(寧波), 광저우(廣州)~선전 등 도시들을 모두 시속 200㎞의 고속철로로 연결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말 그대로 전 국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계획들이 모두 현재형으로 진행 중인 것을 볼 때 불과 5년 후면 중국 철도가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진입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음달 1일 칭짱철로 개통은 중국이 `철도 강국`의 원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로를 탄 중국 경제의 질주 속에 `철도 부국`을 외치던 덩샤오핑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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