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월드컵만 본다면.."축구 狂風

2006. 6.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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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경기관전 위해 휴가에 사직도 고려

기업들"낮근무 차질 우려"인력 관리 비상

중국 직장인 사회가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집단적 축구 열병에 빠져들고 있다.

직장인 중심의 중국 축구팬들은 오는 10일 개막해 30일간 열릴 독일 월드컵을 보기 위해 지각과 결근, 조퇴, 심지어 휴가와 사직까지 마다않겠다며 과도한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긴급 인력관리 대응책을 세우는 등 조업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전문기관의 앙케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설문 대상자의 10%가 독일 월드컵의 주요 경기를 보기 위해 직장 사직과 휴가, 지각을 각오하겠다고 응답, 얼마 안 남은 월드컵이 광풍처럼 중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축구 마니아인 베이징(北京)의 한 직장인은 최근 손목시계까지 독일 현지시간에 맞춰 놓았다. 그는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축구 중계 관전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될 것이라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인터넷 포털 등 각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중 80% 이상이 월드컵 중계를 관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달 동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독일 월드컵이 가장 중요한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샤오(小)모 씨는 비록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주말 경기와 개막식, 결승전은 반드시 볼 것이며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이탈리아전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놓치지 않고 관전ㆍ응원할 것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이처럼 월드컵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전문기관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30일 동안 상당수 기업이 인력 운용과 조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기업들이 인력자원을 관리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100여개사의 인력관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기관의 조사에서 30% 이상의 기업들은 철야중계 관전을 한 종업원들이 다음날 낮 근무에 큰 차질을 보일 것이라며 강한 우려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한 외국 합작기업은 월드컵 기간 중 핵심라인의 인력들이 사직과 청원휴가를 신청할 것이라는 정보가 나돌자 월드컵 개막 기간에 대비한 특별 인사관리 훈령을 내놓기도 했다.

이 기업은 평소에 비해 출ㆍ퇴근 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생산 및 판매 실적 등 목표관리를 대폭 강화, 목표달성 종업원에 대해서는 고과에 가점을 부과하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일부 다국적기업 사이에서는 기업 현지화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월드컵을 국가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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