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대륙 호령했던 中前지도자들의 근황은

2006. 5.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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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前국가주석 上海서 즐거운 만년

◀주룽지 前총리 경극등 문화생활 심취

◀리펑 前총리 회고록등 집필 몰두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이 중에서도 정치국 9인 상무위원은 최고의 수뇌부이며 집단 지도체제로서 중국을 이끌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일찍이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고 권부에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해 `상무위원도 70세를 전후해 퇴임해야 한다`는 연경화원칙을 천명했고 지금까지 이 방침은 중국 정가에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인 난팡저우모(南方周末)은 지난 11일 중국 언론이 좀체 접근하지 않는 영역인 퇴임 국가 영도자의 근황에 관한 내용을 특집기사로 상세히 다뤄 흥미를 끌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10년 가까이 중국 천하를 움직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강경파로 지목됐던 리펑(李鵬) 전 총리, `경제 대통령`으로 유명세를 날렸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을 다룬 것이다. 이들은 모두 연경화 방침에 따라 지난 2002년 공산당 16대 전대회에서 물러난 최고위 지도자들(15대 상무위원)이다.

장쩌민의 경우, 자신이 시장과 시당서기를 지냈던 정치적 고향인 상하이(上海)로 돌아가 만년을 보내고 있다.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11차례나 상하이 자오퉁(上海交通)대를 찾을 정도로 모교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그는 집도 모교 근처에 마련했다. 지난달 6일에는 자오퉁대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동창 및 학생들과 뜻있는 시간을 보냈다. 장쩌민은 비록 퇴임했지만 전화 한 통화로 중앙 권부에 자신의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지금 나는 일반 백성과 똑같다"며 몸을 낮추고 있다. 틈나면 소수의 측근들과 함께 항저우(杭州) 서호 등을 찾아 유람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담백한 소찬의 식사를 즐기며 최근에는 `주름을 펴고 많이 웃자`는 내용의 가요를 창작해 주변에 권할 정도로 건강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펑은 퇴임 후 회고록을 집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가 관직 경험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16대 퇴임 지도자들 이후 처음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이들의 저술은 중국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참고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 투명성의 제고를 말해주는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펑은 2004~2006년까지 원전과 전력, 입법 등에 관한 4권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주변에서는 이들 서적이 교육 및 정책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개인 회고록격인 `리펑 싼샤(三峽)일기`에는 지난 1948년 당 중앙의 명령으로 구 소련에 유학을 나서게 된 배경과 산샤댐 결정의 내막 등 자신의 인생 및 정치 역정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경기 연착륙과 함께 부패척결이라는 양날의 칼로 중국 경제와 관료사회를 호령했던 주룽지는 요즘 전통 악기인 호금을 켜고 경극을 즐기는 등 문화생활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퇴임 정치인들과는 달리 그는 회고록을 쓰기보다는 책을 읽은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공개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던 주룽지는 지난달 15일 푸저우(福州)의 린저쉬(林則徐)기념관에 들러 추모행사를 가졌다. 노동절 휴가 중인 지난 5일에는 자신의 가족을 동반, 모교인 칭화(靑華)대를 찾아 마침 55주년을 맞은 전기과 동창생들과 학창시절을 회고하며 시간을 보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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