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도마에 오른'동북아=古代한국땅'

2006. 5.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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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자 지도등 놓고 中네티즌들 항의 빗발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은 고대의 한국 땅.`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왜곡 편입 기도를 그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내 광활한 지역이 고대 한국의 영토였음을 주장하는 국내 학자의 저서와 지도가 중국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써우후(搜狐) 등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최근 전 대전대 임균택 교수의 저서 `우리 역사`에 실린 고대 동북아 세력판도를 보여주는 형세 지도가 소개됐다. 이 책은 삼국시대의 신라가 중국의 화북 일대와 시짱(西藏ㆍ티베트),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성 등을 통치했으며 통일신라는 중국에 안시(安西), 안둥(安東) 도호부를 설치해 사실상 식민지로 운영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일신라를 이은 고려도 동북아 최강대국으로 러시아 극동 일부와 중국의 윈난(雲南)에 이르는 광대한 세력권을 형성했으며 당시 중국의 송나라는 통치권이 광둥(廣東), 광시(廣西), 푸젠(福建), 후난(湖南)성 일대에 국한된 소국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즉각 상하이의 한국 영사관 등에 전화를 걸어 문제의 `우리 역사` 출판 경위와 임 교수 주장에 대한 한국의 공식입장을 확인ㆍ탐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중국 학계와 네티즌은 `우리 역사`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날조이며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공격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의 확인전화가 빗발치자 상하이 영사관 측은 `우리 역사`는 현재 교과서로 사용 중인 책이 아니며 한국 역사ㆍ문화계의 주류 관점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국 간 불화로 비화될 것을 의식한 듯 영사관의 한 직원은 중국 언론들에 "개인적인 견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양국 간 고대 역사문제를 놓고 빚어지는 이번 논란의 저변을 들여다 보면 동북공정을 통한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에 대한 야심이 한 치도 후퇴하지 않았음이 명백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상하이대의 한 교수는 "한국의 고대 왕조는 역사적으로 조선반도를 넘어 영역을 넓힌 적이 없다"고 주장, 한때 만주와 요동반도 일대까지 세력권을 넓혀 통치한 과거의 엄연한 고구려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칭화(淸華)대 연구원 신분인 한 국내 학자는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조직적인 고구려사 편입기도를 벌이면서 우리 학자의 `개인적 견해`에 대해서까지 이처럼 법석을 떠는 것을 보면 뭔가 평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착찹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외교상 껄끄럽다고 마냥 묻어둘 것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대응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역사문제 해결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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