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대륙은 애완동물 키우기의 천국

2006. 5. 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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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ㆍ시간 아낌없이 펑펑

아파트엔 전용놀이터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애완동물에 대한 대접이 극진하고 관대한 곳이다.

전체 사회의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에 돈과 시간, 품을 아끼지 않는다. 길거리의 실종 애완견 찾기 전단도 마치 잃어버린 아이를 찾듯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으며 하나같이 거액의 사례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애완동물은 강아지, 새, 고양이가 대종을 이루며 중산층이 사는 웬만한 아파트 잔디공원에는 애완견 전용 놀이터가 마련될 정도다. 애완견을 기르지 않는 이웃 주민들도 이에 대해 굳이 시비하려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해도 뜨지 않는 꼭두새벽부터 어둠이 이슥한 늦은 저녁시간까지 애완견과 대화하며 집 주변과 길거리, 공원을 산책한다. 어쩌다 애완견이 공원과 길거리에 `실례`를 해도 주변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의 옛 주거지인 후퉁(胡同)에서는 새가 인기있는 애완동물이다. 서민들의 주거지역인 이곳에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새장에 새를 기르는 것을 큰 낙으로 삼는다.

당국이 사스나 조류독감의 위험을 들어 새 사육 자제를 당부하지만 애완조류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는다. 골목길로 나온 노인들은 마치 자신의 애완동물과 고락을 같이하듯 종일토록 새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행인이 관심을 갖기라도 하면 "기쁨과 행운을 가져다는 주는 길조"라며 자랑이 그치지 않는다.

이처럼 애완동물에 대한 극진한 사랑 덕분에 장기 휴가철이면 애완동물 관련 산업은 큰 대목을 맞는다. 일주일간의 이번 우이(五一) 라오둥제(勞動節) 기간 동안 많은 애완동물 가게는 여행 사업체들 이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경우, 휴가기간 동안 애완동물을 위탁보호하는데 하루 50위안(약 6500원)을 받는다. 희귀품종이나 명견일 경우 위탁료는 최고 200위안(약 2만6000원)을 넘어선다.

베이징의 한 애완동물센터 주인은 "라오둥제 기간 동안 애완견 위탁료만 2500위안(약 32만5000원)에 달했다"며 "휴가가 길어질수록 돈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간쑤(甘肅)성의 성도인 란저우(蘭州)의 한 애완견 가게 주인은 이번 라오둥제 기간 동안 애완동물 위탁료로 거뜬히 3000위안(약 39만원)을 벌어들였다. 웬만한 노동자 월급의 배 이상 되는 수입이다. 중국인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선호가 휴일경제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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