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연기, 오수민 "색다른 모습 보여줄 것"

2006. 4.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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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기보다는 단아한 외모, 톡톡 튀는 신세대다움보다는 진지함이 묻어나는 인상.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로 변신하고 있는 오수민(25)의 요즘 모습이다.

오수민이 달라졌다. 얼마 전에는 가수 이안의 2집 앨범곡 가운데 '재촉하세요' 뮤직비디오에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등장, 파격적인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수민은 컬트적 느낌의 이 뮤직비디오에서 어릴 때 당한 성폭행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엽기적인 복수극을 펼치는 성격장애 인물을 연기했다.

뮤직비디오 속 인물이긴 하지만 그간 그가 '학교 3' 'TV소설-고향역' 등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인물과는 천양지차다. 오수민은 "짙은 화장을 한 섹시 컨셉트의 모습은 처음 연출하는 것이어서 새롭고 재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엽기 복수극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될 듯도 한데 본인은 오히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열의를 나타냈다.

엄지원, 장윤정 등 주변 사람들 먼저 스타덤.. "요즘은 상관 안해요"

98년 데뷔, 적지 않은 연기 생활을 한 오수민이지만 요즘은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솟는다. 98년 어린이 드라마 '벡터맨'에서 함께 연기한 엄지원은 현재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힌 상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동기인 가수 장윤정 역시 오수민보다 데뷔가 한참 늦었지만 데뷔곡 '어머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렇듯 주변 사람들이 다 잘 되는 모습들은 오수민에게 자신을 더욱 담금질 하는 채찍이 된다.

하루 빨리 이름을 널리 알려도 모자랄 판에 오수민은 데뷔 초기 사용하던 '오유나'라는 예쁜 본명 대신 '수민'으로 이름도 바꿨다. 먼저 유명세를 치른 레이싱걸 출신 탤런트 '오윤아'와 '오유나'를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자 활동 중간에 이름을 바뀌어 버린 것. 데뷔는 물론 오수민이 빠르다. '오유나'란 이름이 더 유명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던 셈이다.

"누구는 데뷔하지마자 스타가 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좌절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별 상관 안 해요. 빨리 뜨면 지기도 쉽잖아요. 오래도록 연기를 할 것이어서 앞으로도 기회는 많다고 봅니다."

"후회하지 않은 연기 생활 할 것"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나운서의 꿈을 버리고 시작한 연기자 생활이다. 그의 부모는 오수민에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연기를 하라"는 전제를 달고 연예계 데뷔를 허락했다. 오수민은 이에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데뷔 때의 다짐을 오수민은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하지만 욕심을 너무 많이 내 오버페이스 할 생각은 없다.

그는 "많은 여배우들처럼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도 맡고 싶지만 정상의 자리에서 가능한 역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려 한다"고 9년차 연기자다운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오수민은 어떤 역이 주어져도 자신만의 색깔로 연출할 줄 아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래야만 부모님과의 약속처럼 '후회'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오미정 기자 o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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