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입력 2006. 4. 6. 16:35 수정 2006. 4. 6. 16: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는 튄다, 고로 존재한다."

아이디어 상품은 여느 제품에 없는 특성을 갖춰야 한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톡톡 튀는 외모로 보는 즐거움까지 안긴다면 금상첨화다.

상황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는 개성 만점 상품을 살펴보자.

# 온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을 위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법. 컴퓨터 USB에 연결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은 좁은 사무실에서 유용하다. 간단히 USB에 연결하면 음이온을 방출하거나 공기를 정화해주는 제품, 진공청소기도 나왔다. 눈요깃거리가 될 만한 작은 수족관도 컴퓨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마련할 수 있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투명한 몸체에 불이 들어오고, 평소에는 열쇠고리와 볼펜, 손톱깎기로 활용할 수 있는 USB 메모리카드도 등장했다. 부르르 진동하는 진동 쿠션은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느라 지친 허리를 위한 상품이다.

#장소 불문, 시간 불문, 편안한 독서를 위해

북 테이블은 A4 용지 두 장 크기 받침대에 쿠션을 달아 앉거나 누워서 다리에 고정하고 책을 볼 수 있다. 책만 들면 졸음이 쏟아지는 이들을 위한 졸음 방지 밴드도 눈길을 끈다. 머리에 이 제품을 두르면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나와 졸음을 막아준다. 독서 무릎담요는 손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 있고 허리끈에 고정할 수 있다. 휴대용 전등은 종류도 다양하다. 접이식으로 간편하게 들고 다니다 필요한 때 책에 꽂아서 쓸 수 있는 LED 전등은 여행길이나 퇴근길에 유용하다. 책갈피 겸용으로 쓸 수 있거나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책을 비출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 나른한 봄날 졸음을 이길 때

한없이 쏟아지는 졸음, 나른한 몸 때문에 대책 없는 이들을 위한 상품도 있다. 아이스 마사지기는 마사지기 위쪽의 젤리볼 안으로 차가운 물을 넣고 돌리면 지압과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카프 안에 냉매가 들어 있어 스카프를 20분 정도 물에 담가두면 냉매제가 팽창해 시원해지는 스카프도 있다. 미간이나 인중, 관자놀이에 붙이면 잠을 쫓아주는 젤 타입의 제품도 나왔다. 졸음 방지 센서를 단 이어폰은 이어폰에 부착된 졸음 방지 센서가 눈을 감고 있는 시간과 고개가 숙여지는 각도를 체크해 졸음으로 판단되면 신호음을 울려준다. 졸음 방지 티슈는 티슈를 한 장 뽑아 목 뒤에 5분쯤 올렸다 떼어내면 냉찜질 효과가 있는 상품이다. 잠 깨는 비누도 있다. 페퍼민트향과 카페인이 함께 들어 있어 세수를 하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각성 효과가 있다는 설명.

# 지저분한 불청객, 황사를 쫓을 때

황사는 봄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마스크의 기능도 향상됐다. 극세사에 솔 향기를 나게 한 것, 다양한 크기에 지퍼백 포장을 한 마스크가 나왔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해야 할 때는 유모차에 씌울 수 있는 비닐 커버를 추천한다. 손에 바른 후 물로 씻어낼 필요가 없거나, 뿌리기만 하면 세균이 제거되는 상품도 이용해볼 만하다. 간단하게 목걸이처럼 착용하면 주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주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 이런 건 생각 못했지?

데이트나 중요한 약속 전에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반길 만한 상품이 있다. 이름하여 입냄새 측정기. 입김을 불면 나타나는 세 가지 표정으로 입냄새 정도를 알 수 있다. 운전자를 위한 상품도 있다. 진동 목쿠션은 운전석에 설치하면 8가지 리듬의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쿠션 형태 안마기다. 차량용 잭에 꽂아두면 음료수를 따뜻하거나 차갑게 유지해주는 제품도 있다. 교통카드를 따로 챙겨야 하는 것이 귀찮은 이에게는 건강팔찌에 조그만 교통카드가 달리거나 시계에 교통 카드가 내장된 제품을 추천한다. 탕온계는 아기 목욕물 온도를 맞춰야 하는 젊은 엄마를 위한 상품이다. 완전 방수로 욕조의 온도를 잴 수도 있고 디지털 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태엽 방식으로 감으면 정해진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는 노란색의 귀여운 모양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간편하게 달걀을 쪄 먹을 수 있는 '퀵 달걀찜기'는 혼자서 아침을 해먹어야 하는 이에게 유용하다. 암탉 모양 용기는 보기에도 즐겁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아이디어 상품 어디서 살까?

너와나 www.nirwana.co.kr

얼리아이디어 www.earlyidea.co.kr

펀앤라이프 www.funnlife.com

바이인벤션 www.buyinvention.com

히트아이디어 www.hit-idea.com

아이디어홀릭 www.ideaholic.co.kr

퍼니팬시 www.funnyfancy.com

바보사랑 www.babosarang.co.kr

텐바이텐 www.10x10.co.kr

웹딱 www.webddak.co.kr

"너무 튀어도 외면 평범하고 ''펀''해야"''펀 앤 라이프''박용배 대표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너무 앞서 가면 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쉽죠."

아이디어 상품 전문 판매 사이트 '펀 앤 라이프'(www.funnlife.com)를 운영하는 박용배(34) 대표를 지난달 31일 만났다.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긴 하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 평범한 걸 좋아하거든요. 평범하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편하게 쓸 수 있고, 품질이 좋은 제품이 잘 팔리죠."

솔로를 위한 1인용 등 마사지기, 게임 마니아가 양 손을 사용하지 않고 턱을 괼 수 있도록 만든 게임 전용 쿠션, 가방에 쏙 들어가도록 둘둘 말 수 있는 '롤 피아노', 바람을 센서가 감지해 풍경 소리를 내는 '전자 풍경', 이빨에 끼우고 있으면 웃는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미소 트레이너' 등이 호응이 좋은 제품들이다. 그는 '얼리어답터'를 주고객으로 생각지 않는다. "얼리어댑터는 상품이 처음 나오면 접해서 써 보는 사람들이잖아요? 이들을 대상으로는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죠. 시장에서 너무 앞서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조금 앞서 가는 사람들, 말하자면 두세 번째 얼리어답터를 대상으로 한다고 할까요?"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구매력이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의 젊은 직장인들. 기기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잘 팔린다는 영업 비밀을 털어놓는다. 잘 팔린다고 해도 대량 판매까지 이어지는 제품은 거의 없다. "제가 취급하는 제품들을 외국에서 대량 수입해 유통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겠죠. 100가지 중 2∼3개만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인터넷 벤처기업을 운영했던 박 대표는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다 '블루 오션'인 아이디어 상품 전문 판매 사이트를 만들었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 공유가 발 빠르게 이뤄지지 않습니까? 인터넷 쇼핑몰에 좋은 제품이 나오면 여기저기서 다 팔고 가격 경쟁도 심해질 수밖에 없죠."

소비자들의 취향은 날로 다양해지는데 일반 쇼핑몰에서는 이런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본 박 대표는 '국내에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물건'을 파는 사이트를 표방하며 지난해 10월 쇼핑몰의 문을 열었다.

남들이 팔지 않는 상품을 판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이디어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사이트 개설 전에 세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지금도 분기에 한 번은 나간다. 상품 발굴보다 더 어려운 건 마케팅이다.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의 타깃을 정하고 효과적인 광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2∼3년 내에 사업의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펀 앤 라이프와 비슷한 사이트들이 늘어나다 보면 '아이디어 상품 소비자'층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박 대표는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계속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시장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활 스타일이 변하면 트렌드를 좇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죠."

엄형준 기자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