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한류西進'시안에 김밥 열풍

2006. 4. 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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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방영후 젊은층에 큰인기…전문점 10곳 개설

[시안=최헌규 특파원] 요즘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도 한류(韓流) 바람이 매섭다. `대장금` 등 한국의 TV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김밥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류 붐은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깊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3일 시안 시 남쪽 한광루(含光路)와 샤오자이루(小寨路) 일대. 한 시간 남짓 길을 걷는 동안 `김밥나라` `김밥사랑` `김밥짱` `보고 또 보고 김밥` `소문난 김밥` 등 무려 5개의 한국 김밥 전문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거리 한켠에는 곧 개장하는 `장금이 김밥`이 미리부터 간판을 내걸고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 김모 씨는 "김밥집을 찾는 고객 상당수가 중국인"이라며 "시안 사람들이 김밥과 김치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국인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켰던 TV드라마 `대장금`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시안에서 팔리는 김밥 가격은 한 줄에 10위안(약 1300원)이다. 5개들이 만두 한 소쿠리가 1위안(약 130원)임을 감안할 때 꽤 비싼 음식 축에 속한다. 이처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김밥은 특히 시안의 젊은 학생들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 시안의 스유(石油)대학 학생들은 한국 춤을 주제로 한 댄스 경연대회를 가진 뒤 김밥 파티를 갖기도 했다.

작년 대장금이 방영되기 전 만해도 시안에는 김밥 전문점이 한광루 일대를 중심으로 두어개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10개 가까이 늘어났다. 김밥 장사가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사람들도 직접 김밥집 운영에 가세하고 있다.

이는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기차나 거리에서나 만나는 시안 사람들은 한결같이 대장금과 `보고 또 보고`를 화제로 떠올린다. 시안행 기차에서 만난 한 중년여인은 "대장금을 본 뒤 한국 음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안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모 씨는 "시안에는 한국 교민이 600여명밖에 안 되고 진출한 기업도 드문 편이지만 지난해 대장금이 방영된 이후 이곳에도 한국 음식과 의류, 문화를 선호하는 한류붐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산시 성 정부는 오는 7일 시안에서 한국 기업을 위한 무역ㆍ투자상담 및 경제교류 행사를 갖기로 해 한류의 서부행이 한층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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