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씨 단식..'불만표시'·'수사차단'

2006. 3.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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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재록(46)씨가 지난 주말(25일)부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나흘째 단식을 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28일 "김씨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도 억울하고 언론에서 자신을 `금융계 윤상림', `거물 브로커' 등으로 표현하는 데에 불만을 나타내며 단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달 24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될 때도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억울한 것이 왜 없겠느냐"고 말했으며 금융당국 고위인사 연루설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김씨는 구속 단계에서 ▲신동아화재 인수를 위한 금감원ㆍ재경부 로비 ▲S쇼핑몰업체의 500억원 대출 알선 ▲부천 T쇼핑몰의 325억원 대출알선 등 3가지 청탁과 관련해 14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정당하게 투자 컨설팅을 해주고 돈을 받은 것인데 검찰이 무리하게 구속수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동아화재 인수 건의 경우 스칼라스투자평가원 정모(41)씨를 통해 컨설팅 제안을 받은 것 뿐이고 그나마 1억5천만원 착수금을 받았다가 정씨가 못 미더워 중간에 계약을 파기했다는 게 김씨측 항변이다.

S쇼핑몰의 500억원 대출 건의 경우 S쇼핑몰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은행대출을 받으려다 실패하자 김씨가 CMBS(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 방식의 자금조달법을 알려줬고 T쇼핑몰의 325억원 은행대출도 금융자문을 해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씨 변호인은 "현대차에서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것도 김씨가 정당하게 컨설팅을 해주고 자문료를 받은 것이며 액수가 크다 보니까 회사측에서 비자금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칼날이 자신이 형성해온 인맥의 `윗선'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김씨가 극단적인 전략을 택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있던 시절 강봉균ㆍ김진표ㆍ진념ㆍ정건용씨 등 고위 인사들의 자녀가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인연이나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이 김씨를 높이 평가했다는 전언 등이 수사 단서가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단식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씨는 객관적으로 드러난 `거액 수령'은 `정당한 자문료 명목'이라고 주장하고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관계는 최대한 함구하되 수사의 예봉을 무디게 할 의도로 단식이라는 `원초적' 방법을 썼을 것이란 분석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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