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 '대중성' 피할 수 없으면 즐긴다

2006. 3.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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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비(25)는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나타났다. 각막궤양을 앓고 있다는데 상태가 꽤 심각해 보였다.

"어지간해서는 이런 거 없는데… "라며 말 끝을 흐리는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입술까지 부르텄다. 새 음반과 여러 콘서트, 일본에서 발표할 정규앨범 준비까지 쉴새 없이 이어지는 일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

화요비가 억척스러워졌다.

5집 '5°'를 발표함과 동시에 일본에서 첫 정규앨범 녹음을 시작했고 국내와 일본에서 열리는 각종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원래 안 그런다"라며 예의 호탕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새 음반을 준비하며 보낸 지난 1년 8개월동안 그는 이름을 박화요비에서 화요비로 바꿨다.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이름의 무게를 덜고 싶었고, 더불어 음악적 전환을 위한 선택이다.

"벌써 5집이라니, 그동안 뭐했나 싶다. 아직 멀었다. 10집쯤 돼야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선 대중적인 면을 피할 수 없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5장의 앨범을 손에 쥐었지만 여전히 "나보다 대중이 먼저"라는 그는 "대중을 배제함으로써 대중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 포기할 수 없는 대중성까지 자기 안에 두겠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멀티 보이스 컬러를 꿈꾼다"

이번 앨범에서 변화된 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꽤 재미있다.

그 중 타이틀곡 '맴맴돌아'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내지르는 창법이 두드러진다. 음의 굴곡 없이 직선으로 쏟아내는 화요비의 목소리는 낯설지만 새롭다.

"두성을 이용한 창법에서 목을 좀 더 개발했다. 이전에는 고음이 따뜻했다면 이번에는 음의 주파수를 높였다. 음의 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다. 내 꿈은 멀티 보이스 컬러니까."

화요비는 이달 말 일본에서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몇 차례 싱글을 내놓고 일본 음악시장의 문을 두드린 끝에 결실을 맺은 것.

"일본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존중이 뜨겁다. 가수로서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더 큰 자극을 준다"며 일본 활동에 기대를 거는 화요비는 '결과'에 대해서만큼은 "운명에 맡긴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으면 12초만에 포기한다"는 그는 마지막까지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호탕하게 웃을 뿐이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25살의 이 여가수에게 당당함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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