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불협화음 빚는 중-미 정상회담

2006. 3.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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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ㆍ兩岸문제등 의제놓고 신경전…방문일정도 이견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과 미국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중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와 의전, 방문일정 등 사전준비 문제로 심각한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홍콩과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들은 양국이 회담에 앞서 위안화 환율과 대만 문제 등 핵심의제에 대해 실무자 간 입장을 조율하고 있지만 쉽게 타협점을 못 찾고 있으며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ㆍ미 외교전선에 냉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가 될 위안화 환율과 대만 문제에 대해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위안화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원론적 태도를 고수한 채 대만 독립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비롯한 가시적인 환율 제도 개선조치를 요구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핵심의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와 미 백악관 간 의전과 방문 일정 자체를 놓고도 커다란 이견차를 드러내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가 일부에서 나도는 대로 국빈방문이 아니라 단순 방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일부 외신에 후 주석의 텍사스목장 방문 스케줄이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아직 어떤 일정도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비국빈 방문설`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한 양국은 심지어 원론적이라고 할 수 있는 후 주석의 방미 날짜를 놓고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미국 측은 정상회담이 다음달 20일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른 소리를 했다.

게다가 양측은 실무진 간 의제조율에 있어서도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 외에 중국의 언론자유 및 지적재산권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기소한 뉴욕타임스 기자에 대한 소 취하를 종용하고 있고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중국 주권에 속하는 사안으로 실정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 중ㆍ미 정상회담을 앞둔 외교전선에 갈수록 먹구름이 끼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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