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롤러코스터 탄 위안화 어디로..

2006. 3.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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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들어 0.1%까지 변동폭 확대…절상 대세속 올 2차 환율개혁 전망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통화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발언 이후 최근 들어 위안화의 대달러와 등락폭이 0.1%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15일 종가기준으로 환율제도 개혁 후 최고치인 달러당 8.0377위안까지 치솟았다. 하루 등락폭도 0.1%로 작년 7월 외환제도개혁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6일 달러당 8.0492위안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위안화가 다시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위안화 대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트를 탔다"며 장내 거래가 등락폭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금은 변동폭이 상하 0.3%로 묶여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유변동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이 3월 들어 크게 출렁거리기 시작한 데 대해 위안화의 국제시장 연동성이 그만큼 커진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 2월 무역흑자가 각각 95억달러와 24억5000만달러로 큰 편차를 보인 것과 미국의 경상적자가 확대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이 주장해온 대로 위안화는 오를 수도, 또 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위안화 급반등세 하루 전인 14일 원자바오 총리는 "위안화는 시장기능에 따라 스스로 상하로 변동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지난 5일 위안화 환율은 시장수급에 더 접근돼 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월 무역흑자폭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포함해 "다분히 정책적이고 인위적인 냄새가 배 있다"며 이달 들어 갑자기 등락폭이 커진 것에 대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거나 경직되게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무언중 시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6일 위안화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중궈(中國)은행이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지급준비금을 위해 달러 매입에 나섰으나 배후에는 중국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국유 상업은행인 중궈은행은 중국 외환시장 거래 중 50%에서 많게는 90%의 점유율을 보일 만큼 환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이 점차 환율변동폭과 유연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위안화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장에는 비록 중국이 환율정책에 있어 독자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변동폭 확대와 함께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한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은감원은 지난 6일 이후 일주일 동안 위안화 환율이 심상치 않자 은행들에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통지했다. 환율형성제도개혁과 은행 간 외환거래시장 발전이 가져올 환경변화 및 리스크에 대해 자체 대책능력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비록 시기의 문제지만 2차 환율개혁을 암시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외국계 은행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 사이에 외환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분명한 것은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절상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상하 쌍방향 등락이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기업들이 최종적으로 자유변동환율제로 간다는 전제 아래 시장 대응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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