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김병지 '최고의 거미손은 누구'

2006. 3. 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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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수문장 빅뱅'

'아드보카트호의 거미손' 이운재(32·수원)와 '프로축구 최고 골키퍼' 김병지(35·서울)가 2006시즌 K리그의 시작을 장식한다.

두 선수는 12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개막전에서 홈팀 수원과 원정팀 서울의 주전 골키퍼로 등장, 한국 최고의 수문장을 가리기 위해 다시 한번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운재와 김병지는 한국 골키퍼의 명실상부한 쌍두마차. 그러나 김병지가 2001년 1월 파라과이전에서 하프라인까지 볼을 치고 나오다 교체되면서 두 골키퍼의 운명은 이듬해 2002년 한일월드컵때까지 극과 극을 달렸다.

디음해 1월 김병지가 대표팀에 재합류, 두 선수는 다시 한번 경쟁구도를 만들어갔으나 평가전 때마다 이운재와 김병지를 번갈아 기용하던 히딩크 감독은 정작 폴란드와의 조별예선 1차전부터 터키와의 3~4위전까지 이운재를 모두 풀타임 출장시켰다. 이운재는 '최우수 골키퍼'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반면 김병지는 4강 신화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김병지는 다시 일어섰다. 30대 중반의 축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순발력과 공격적인 방어에 노련함까지 더해 포항의 수비라인을 리드했고, 이운재와 김영광(22·전남) 조준호(32·제주) 등 국가대표팀 수문장을 모두 제치며 2005년 K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5년간 자신의 둥지였던 포항을 떠나 공격력으로 무장한 서울로 이적,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걸었다.

반면 이운재는 대표팀이 움베르토 코엘류와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로 사령탑이 바뀌는 풍파속에서도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 '이상무'를 선언했다. 지난 전지훈련 때도 부상으로 교체된 LA갤럭시전을 제외하고 앙골라전까지 9경기에서 풀타임 소화, '부동의 지존'임을 과시하기도.

그러기에 이번 대결은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대결임에 틀림없다. 특히 서울이 박주영과 정조국 히칼도 등 막강 공격진에 '노장' 최용수까지 복귀시키면서 최강의 화력을 구축했고, 최근엔 '이운재에게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김병지의 대표팀 복귀설까지 흘러나왔다. 따라서 이운재에겐 긴장의 끈을 바짝 잡아야 하는 경기가 됐다.

김병지 역시 비록 나드손이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4강으로 꼽히는 수원을 맞아 자신의 대표팀 복귀설이 현실로 다가오도록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그라운드 최고의 '방패' 대결. 양팀의 골망이 흔들릴 때마다 두 선수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된 서울을 상대로 이운재가 대표팀 넘버원 수문장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사진제공 = 수원구단]

(김현기 기자 hyunk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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