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이슈] 총성없는 전쟁, 3월 드라마 삼국지

[OSEN=강희수 기자] 3월 드라마 전쟁이 시작됐다. 월화와 수목극으로 대표되는 공중파 3사의 드라마 야심작들이 하나 둘 안방을 찾는다. 내주 초 방송되는 윤석호 PD의 '봄의 왈츠'를 시작으로 봄 드라마 대국은 열전으로 치닫는다.

월화극에서는 KBS 2TV '봄의 왈츠'(김지연 황다은 극본, 윤석호 연출), MBC TV '너 어느 별에서 왔니'(정유경 극본, 표민수 연출), SBS TV '연애시대'(박연선 극본, 한지승 연출)가 맞붙는다.

봄 드라마 열전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세 팀이다. 항간에서는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깝다'는 말도 나오고 '너무 세게 붙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봄의 왈츠'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계절 연작 시리즈를 만들어 가고 있는 윤석호 PD의 완결편이다. 신예 서도영 한효주가 중책을 맡았고 다니엘 헤니 이소연 등이 출연한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윤석호 PD와 함께 'KBS 대표 PD'로 이름이 알려진 표민수 PD가 MBC로 옮겨 내놓는 첫 작품이다. 김래원 정려원 강정화 등이 출연하는데 연인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젊은 영화감독이 죽은 여인과 꼭 닮은 산골 소녀를 만나 다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줄거리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이자 경쟁자인 윤석호-표민수의 대결이 볼만하다.

영화 감독 한지승이 연출을 맡고 영화 배우로 자리를 굳힌 감우성 손예진이 출연하는 '연애시대'도 메가톤급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라는 서브 타이틀을 걸고 있는 '연애시대'는 젊은 부부의 이혼과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멜로물이다.

'봄의 왈츠'는 6일,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13일, '연애시대'는 27일 각각 안방을 찾는다. 그나마 시청자들에게 다행인 것은 세 드라마가 약간이나마 시차를 두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만약 동시에 시작했더라면 손에 리모컨을 쥐고 한참 고민했을 터다.

수목극은 이미 열전이 시작됐다. KBS 2TV가 지난 1일 노희경 작가의 신작 '굿바이 솔로'(노희경 극본, 기민수 연출)를 내 놓았다.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로 마니아 군단을 이끌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다중 시점의 드라마'를 내세워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나문희 이재룡 배종옥의 연기파 배우들과 천정명 윤소이 김민희의 청춘 스타들로 멀리할 수 없는 현실 속의 사랑을 그린다.

인기 드라마 '궁'으로 '굿바이 솔로'를 견제하고 있는 MBC는 22일부터는 양동근-한가인을 내세운 '닥터 깽'(김규완 극본, 박성수 연출)으로 아예 싹을 눌러 버린다는 전략이다. 2002년 '네 멋대로 해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성수 PD-양동근' 콤비의 재회도 볼거리이고 결혼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돌아오는 한가인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SBS는 15일부터 '천국의 나무' 후속으로 '불량가족'(이희명 극본, 유인식 연출)를 시작한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불량주부'를 만든 유인식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폭 두목이 기억을 잃은 소녀를 위해 가짜 가족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휴먼 코미디다. '이순신' 김명민과 남상미, 현영이 출연한다.

각기 사연도 많고 개성도 강한 이들 쟁쟁한 드라마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3월의 월화 수목은 낮보다 밤이 더 뜨거울 듯하다. 새봄 드라마 전쟁이 끝날 즈음에는 살아 있는 드라마, 월드컵 정국이 기다리고 있다. 움트는 봄과 함께 드라마 전쟁에 빠져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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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봄의 왈츠'의 두 주인공 한효주-서도영(위)과 '굿바이 솔로'의 이재룡-김민희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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