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왕성한 소비식욕'新중산층 눈길

2006. 1. 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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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ㆍ車구매등 능력 보유… 2010년엔 4억명 예상`시장의 核` 부상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외국기업에 다니는 왕(王ㆍ31) 씨는 취미가 여행이다. 작년에는 유럽여행을 다녀왔고 돈 많이 드는 시장(西藏ㆍ티베트)과 신장(新彊) 관광지도 모두 구경했다. 대학교수인 남편 소득을 합쳐 왕씨 가정의 연수입은 16만8000위안(약 2184만원)에 달한다. 왕씨는 50만위안(약 6500만원)짜리 내집에 살면서 주택할부 비용과 가계비를 지출하고 연간 10여만위안(약 1300여만원)을 저축한다.

이 정도면 중국 정부가 말하는 `중간계층` 또는 서구 중산층의 개념을 빌려 `중찬(中産)계층`이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이런 중간계층이 2억명 안팎으로 총 인구의 15~1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유사한 통계로 서방의 한 전문기관도 고학력에 고기술ㆍ화이트칼라들로 이뤄진 `중등수입계층`이 총인구의 13.5%(1억7000만명)에 달하며 이들 가정의 연간 수입이 7만5000~10만위안(약 975만~13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8~9%의 고도성장이 4년만 이어져도 2010년에는 중등수입계층이 3억~4억명 이상으로 불어나고 가계당 연수입과 평균 보유자산도 각각 15만위안(약 1950만원), 62만위안(약 80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면서 과연 중국사회에서 중산층은 어떤 의미의 존재이며 무슨 가치관을 갖고 어떤 소비생활을 즐기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화와 공업화와 글로벌화가 촉진될수록 기존 8억 농민은 `시민`으로 변신하고, 블루칼라도 화이트칼라로 신분을 바꾸게 된다. 구조적으로 도시 화이트칼라 위주의 중간층 대중이 사회 주역이 되고 그 중심에는 각 부문 중고위층 관리와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포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간계층의 존재는 최근 국가가 경제계획을 짜고 산업청사진을 그리는데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떠올랐다. 성장에서 점하는 내수비중(55%)을 확충하는 긴급한 국가 과제인데 바로 이들 중간계층이 사회 소비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들이 `중국엔 공장만 있고 시장은 없다`는 오명 아닌 오명을 벗는 데 전위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중간계층은 주택과 승용차, 보험, 여행에 소비코드를 맞추고 왕성한 구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일반 노동자 월급(2000~3000위안) 몇 배 비용의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집이 먼저냐 차가 우선이냐`를 저울질하며 통큰 소비경향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자동차 쉬허이(徐和誼) 회장은 현재 상용차를 합한 자동차 대수가 3000만 이하인데 총 2억4100만가구 중 15%만 차를 가져도 3000만대의 신규수요가 발생한다며 중간계층의 잠재 구매력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지난 81년 산아제한정책의 산물인 독생자녀 출신들이 사회활동 합류하면서 중간계층군의 가치관과 소비취향,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유복한 가정과 최고의 자녀교육, 여행, 보험 등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한편 서구 중산층의 핵심개념 중 하나인 노동의 가치와 도덕성, 사회적 책무감에도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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