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量서 質로'변화하는 성장 패러다임

2005. 12.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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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ㆍ농촌 균형발전에 눈 돌리자"공감대… 인본주의 사회건설 가속화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 경제가 마치 한 필의 야생마처럼 폭주하고 있다." 22일 베이징(北京) 외교부에서 만난 한 서방기자는 최근 몇년 간 세계 경제 침체와 사스(SARS) 발생, 긴축정책 같은 어떤 대내외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중국 경제가 9.5% 안팎의 초고속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일 중국 정부가 2004년 경제센서스 결과를 발표한 뒤 중국 경제의 가공할 성장세에 다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11차 5개년(11ㆍ5)규획이 종료되는 2010년이면 2000달러를 넘어서고 2030년에는 1인당 GDP 7000달러 시대가 개막될 것이라고 한다.

경제조사 결과에 고무된 듯 지방 정부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경제 성적표`를 자랑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베이징 시는 지난해 1인당 GDP가 4970달러에 달했다고 밝혔고 상하이(上海)는 벌써 5000달러를 넘어 6000달러를 향해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총 GDP 경제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시기도 2035년으로 당초 예상보다 대략 5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 드러나겠지만 2005년 예상 경제지표로 추정해볼 때 중국은 세계 경제규모에서 이미 5위권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국사회는 이처럼 외형 위주로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베이징대의 한 교수는 "중국은 세계 경제규모에서 이미 2000년~2002년 6위에 들어간 적이 있으며 유로화 평가절상에 따라 이탈리아에 잠시 6위 자리를 내준 것뿐"이라며 6위냐, 7위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센서스 결과가 발표된 후 중국 사회에는 요즘 `이제 체력이 비축된 만큼 여유를 갖고 달리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성장 자체보다는 전체 사회의 균형발전에 눈을 돌리면서 경제운영의 근본 틀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번 경제성적표를 토대로 11ㆍ5규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와 인본주의(以人爲本)의 사회건설에 한층 고삐를 죌 것이라는 예고인 셈이다.

센서스 결과가 발표되던 시각, 베이징 웨탄(月壇)에서 만난 사회과학원의 왕전중(王振中)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앞으로 중국은 경제규모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는 방향으로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새 중국이 성장 자체보다는 성장의 내용을 챙기는 경제운영 기조를 채택하게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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