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경 "양희은 언니와는 시너지효과"

2005. 12.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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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상흔 기자]

"모노드라마는 고독하고 처절한 작업이예요. 그런데 다른 배우와의 호흡이나 인간관계에 신경을 덜 쓰니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해요."

중견배우 양희경이 10년 만에 '늙은 창녀'로 복귀했다. '수다쟁이 아줌마' TV이미지에 익숙한 양희경이 지난달 18일부터 1인극 '늙은 창녀의 노래'(31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 것.

1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극장에서 만난 양희경은 "지난해 공연기획사 PMC프러덕션의 송승환 대표에게 제의를 받고 보니 마침 '늙은 창녀의 노래' 10주년이더라고요. 안 그래도 다른 극단에서 제의를 받고 망설였는데 잘 됐다 싶어 선뜻 응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주변에서는 앉아서 혼자 중얼거리는 연기가 얼마나 편하냐고 하는데 사실 죽을 만큼 힘들어요. 혼자 무대를 1시간20여분 동안 책임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늙은 창녀의 노래'는 20년 이상 사창가에서 지내온 창녀가 술손님에게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모노드라마.

양희경은 10년 전 참된 연기에 목말라하던 참에 송기원 작가의 원작소설을 읽고 자신의 작품으로 딱 찍어 놨단다. 이후 극단 완자무늬의 김태수 연출가를 섭외하고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리는 일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고.

처음에 양희경을 못 미더워하던 송 작가도 연극 연습실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난 후 실화에 근거해 구상한 작품 주인공과 꼭 맞아떨어진다며 흡족해했다고 한다.

양희경은 "연극 '늙은 창녀의 노래'는 어느 순간 양희경표가 됐어요. 마치 '로젤'의 김지숙,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윤석화처럼 말이지요. 누군가가 받아서 해줘도 괜찮을 법한데 후배들이 괜히 엄두를 못내더라고요"라며 아쉬워했다.

양희경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다가 4년 후에 연극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이후 1986년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을 통해 TV에 나와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 '신입사원' '굳세어라 금순아'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쳤다.

게다가 라디오 '가요응접실' '트로트가요앨범' DJ로 십년 가까이 활약해 친언니인 가수 양희은과 혼돈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편이다.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50대 여성 중 하나인 언니와는 서로 시너지효과를 낳고 있어요. 유명한 언니 덕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언니도 외국 생활을 해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는데 'TV 잘 보고 있다'는 인사말을 많이 들었죠.(웃음)"

양희경은 한편 오랜만에 스크린 문도 두드린다. 내년 봄 개봉 예정인 영화 '울어도 좋습니까?'(감독 최창환) 촬영을 지난달에 시작했다. 이창동 감독의 제의로 목소리 출연을 했던 영화 '박하사탕'을 제외하면 지난 96년 영화 '코르셋'(감독 정병각) 이후 역시 10년 만이다.

양희경은 "다같은 연기지만 순발력을 요구하는 드라마는 나름대로 스릴 있고, 영화는 작업과정은 지루하지만 진정한 작품으로 남는 느낌이 든다. 이 나이에 아직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PMC프러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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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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