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성탄절 특수'불타는 대륙 유통가

2005. 12.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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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잡아라"철야장사ㆍ파격할인…연예인 공연으로 젊은층 유혹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인들이 `친류간(禽流感ㆍ조류인플루엔자)`으로 홍역을 치른 닭띠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제 연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를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유통가 주변이다.

베이징(北京) 시내 왕푸징(王府井)과 시단(西單), 차오양취(朝陽區)의 중심 상업가, 하이뎬취(海淀區)의 대학가 주변 상점들은 벌써부터 성탄 장식과 함께 캐럴을 틀어 대며 고객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 전자상가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달이 바뀌기가 바쁘게 성탄절과 연말 대목을 겨냥한 판촉 대회전을 펼치고 나섰다. 각 업체들은 성탄 대목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저가전략과 갖가지 판매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성탄절 마케팅이 연말연시를 포함해 한 해의 영업 성패를 가름하는 최대 승부처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 1~2위안을 따지는 중국인들도 이때만큼은 수천위안을 흔쾌히 지출하는 등 통 큰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시내 쥔타이(君太)백화점은 1일 `화리성단(華禮聖誕)`이라는 판촉전을 개시, 성탄절인 25일까지를 기한으로 겨울의류를 50% 할인판매하고 있다. 중유(中友)백화점 등 일부 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성탄절 이브인 핑안예(平安夜)에 판촉행사를 겸한 철야 밤축제를 열기로 했다.

호텔업계도 연회실을 성탄 컨셉트로 재단장하는 등 영업환경을 재빨리 성탄절 영업체제로 전환하고 나섰다. 예년의 경우 많은 호텔이 일반 뷔페로 고객을 맞았으나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는 너도나도 성탄 전용 특선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호텔 영업부에는 기업과 기관, 각 사회단체들로부터 성탄절 행사를 위한 연회실 예약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특히 거래처와 합작선을 접대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연회실 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중궈다판뎬(中國大飯店ㆍ차이나월드호텔) 등 차오양취의 중심 상업지구에 있는 고급 호텔들은 1인당 1500~2000위안(약 21만500~26만원)에 식사와 주류, 각종 연예 공연 등을 포함한 성탄절 연회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녹녹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초대권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목 특수에 민감한 전자 유통상가들도 일찌감치 성탄절 상전(商戰)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는 1일부터 주요 제품의 판매 마진을 30~60%까지 낮춘 파격세일에 돌입했다.

쑤닝(蘇寧)도 성탄절이 들어있는 12월 한 달 동안 10억위안(약 1300억원)의 마진을 포기하는 할인행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다른 경쟁 업체들도 뒤질 새라 컬러TV와 휴대폰 컴퓨터 냉장고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가격 인하전에 가세하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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