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시대따라 변하는'대륙의 영웅觀'

2005. 11. 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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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인물 10인에 失政비판 양심 지식인 많아… 보시라이등 관료도 포함

전환기를 맞아 중국 사회가 원하는 `영웅`의 모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와 같은 맹목적 우상이 아니라 양심적인 지식인과 용기 있는 전ㆍ현직 관료들이 새롭게 국가급 스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가 중간 집계한 `올해의 인물` 10인 후보 명단을 보면 `영웅관`에 대한 이런 변화의 기류가 읽혀진다. 후보군에는 랑셴핑(郞咸平) 홍콩중문대교수, 장바오칭(張保慶) 전 교육부 부부장 등 그다지 전국적이지 않은 인물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잘못된 정부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함께 현직 관료인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주석, 후난(湖南)위성TV의 오락프로인 차오지뉘성(超級女聲ㆍ슈퍼걸)의 진행자가 후보로 추천됐으며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의 주역인 페이쥔룽(費俊龍)과 녜하이성도 후보 반열에 올라 있다.

후보 1위에 랭크된 랑셴핑 교수는 국유기업 개혁에 있어 국유자산 유실의 폐단을 지적하며 국유개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 인물이다. 독자들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곧 국가영웅"이라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전 교육부 부부장인 장바오칭도 비슷한 이유로 강력한 후보가 됐다. 그는 최근 대학 교육비의 문제점을 통렬히 비판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사람들은 "용기가 아름답고 담이 큰 인물"이라며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보신에 급급하지 않고 공동이익을 위해 애쓴 고위관료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보인다.

곧은 소리를 내는 관료로 알려진 국가안전생산감독총국장인 리이중(李毅中)도 같은 이유로 상위 후보군에 포함됐다.

일부 독자는 랑 교수와 장 전 부부장을 올해의 인물에 공동선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직 경제관료인 보 상무부장 역시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사람들은 보 부장이 노련한 통상외교술로 유럽 및 미국과의 섬유협상을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보시라이의 이런 대중적 인기는 그가 향후 중국 정계의 실력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롄잔은 대륙 방문으로 양안관계 발전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차오지뉘성의 진행자는 연예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이유로 후보군에 포함됐다. 우주인 페이와 녜는 후보에 들긴 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다. `국가 영웅상`이 예전처럼 정부가 바람몰이하는 특정 인물에서 점차 인민대중의 심중에 드는 인물로 교체되고 있음을 실증하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농구선수 야오밍, 작가 위화(余華), 검색엔진 구글의 리카이푸(李開復)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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