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대륙은 지금'越冬준비'전쟁

2005. 11.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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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ㆍ석탄등 공급난 우려…당국"실내온도 낮춰라"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초겨울을 맞은 중국이 가스와 석탄 등 난방공급 문제로 요란하다. 에너지 문제와 직결되는 월동 난방준비는 중국인들이 겨울만 되면 치러야 하는 한바탕 홍역이다.

창장(長江) 이북 북방지역 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맹추위와 싸워야 하고, 남부 일대 주민들도 집단가스난방이 안 되기 때문에 쌀쌀한 겨울을 나야 하기는 매한가지다.

개별난방 외에 중앙공급식인 집단난방은 매년 11월 15일을 기점으로 다음해 3월 중순까지 공급된다. 시기와 소비 면에서 중국의 난방준비는 우리의 겨울 김장준비에 해당하는 셈이다.

중앙을 비롯한 각급 정부는 이맘때가 되면 각종 규정과 현장조사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한 난방에너지 절약캠페인을 펼친다.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천연가스, 전력, 석탄 에너지절약을 위해 최근 난방공급 기관으로 하여금 올겨울 일반 가정과 각급 기관의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맞추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 기상대는 매일 기온을 측정해 `궁놘(供暖ㆍ난방공급)지수`라는 것을 발표하기로 했다. 기온측정 결과를 전년 통계와 비교 분석한 뒤 이를 난방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허난(河南)성 정부도 최근 각급 산하기관에 `상시적 에너지절약형 체제구축`이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공관 사무실과 모든 회의실 온도를 20도 이하로 맞추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 호텔 등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허핑먼(和平門)에 자리한 취안쥐더(全聚德) 등 요식업소와 백화점 등도 모두 20도 제한난방을 시행하고 나섰다. 전문상가지역인 베이징 시단(西單)의 일부 고급 백화점에선 직원이 25도 이상의 상태에서 매장을 돌아다니다 당국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시내 개별난방 가구 역시 비용절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내 절대온도를 낮추고 있다. 요즘 최저기온이 영하 4~6도로 뚝 떨어졌지만 난방 대신 실내에서 양말과 내복, 두터운 외출복을 껴입고 생활하는 것이 아주 익숙한 풍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집단공급 지역에서는 요즘 난방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며 `좀 따뜻하게 살자`는 항의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베이징의 5성급 최고급 호텔인 중국대반점은 20도 규정을 지키다가 투숙객으로부터 춥다는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투숙객들의 양해를 구하는 한편 사람들이 드문 장소의 히터작동을 중단하는 등 당국의 에너지 절약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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