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규 "美 시민권자 아내와 한국 정착"

2005. 11. 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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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연기인생 15년의 탤런트 오대규가 공인으로서 연예인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노출된 사람으로서 가십거리를 피해야 한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닌, '공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해야 할 책임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오대규의 고민을 들어봤다.

'공인의 역할'에 의욕 있지만, 편견과 현실 제약 존재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런 제약에 못지않게 연예인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할 때 편견이 적지 않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지만, 내가 발언을 하면 그간의 배움과 노력보다 연예인에 대한 얄팍한 느낌이 앞선다."

오대규라는 연예인의 입을 통해 이 같은 발언이 나왔을 때 자칫 의미가 평가절하되고 비아냥 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했지만, 막상 입을 열자 그동안 정리해왔던 생각들이 술술 쏟아진다.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한 연예인의 파급력을 활용한다면 더욱 다양하고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 '한류 스타'라는 좋은 자산을 우리는 얼마나 활용을 했나. 문화 사절로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얼굴 마담 이상의 역할을 맡기지 않는다."

최근 오대규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세계적 행사를 위해 '한류'에 관한 논문을 준비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전공과 다년간의 업계 경험을 살려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응했지만,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막상 제대로 해보려고 했을 때 지원이나 이런 것 없이 단지 연예인으로서 얼굴 마담으로 이용당하는 거라면 할 이유가 없다. 뭔가 의미있는 결실을 낼 수 있어야지 모여서 박수치고 헤어지자는 엉성한 태도가 싫어서 거절했다."

美 시민권자 아내와 한국 정착..초등생 아들도 군입대 원해

비행기에서 만난 인연으로 결혼에 골인한 오대규의 아내는 미국 시민권자이다. 올해초까지 미국에서 머물던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들은 지난 8월 한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아이가 어린시절만큼은 공부와 입시경쟁이 아닌 자연과 풍부한 정서 속에서 보내게 하고 싶어 미국에 머물게 했지만, 지난 8월에 모두 한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우리 가족은 당연히 한국인으로 살아갈 거다."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오대규는 병역 문제만큼은 경험자의 입장에서 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넌지시 아들에게 질문을 건네자 "아버지가 했으면 나도 당연히 해야죠"라며 너무도 씩씩하게 답해, 대견스러웠다고.

"복잡한 캐릭터, 매력적이지만 쉽지 않아"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오대규는 극중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복합적이지만 공감 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오대규가 연기하는 대한그룹의 장남 진정수는 다정다감하고 업무에는 냉철한 '완벽남'이지만, 첫사랑의 아픔으로 인해 가슴이 뻥 뚫려버린 슬픈 캐릭터이기도 하다.

"정수는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다. 첫사랑을 잃은 후 가슴이 뻥 뚫려버렸는데, 단순히 헤어진다는 차원과는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진표가 내 첫사랑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다시 내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단계를 겪게 된다. 내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봉심이라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고민하면서 정표와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번주 방송되는 13회, 14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중간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이 캐릭터와 상황들을 모두 알면서도 단계에 맞춰 모르는 것처럼 연기해야 된다는 것.

"이 역할의 어려움은 나는 알고 시청자들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내면으로 표현해야 하고, 반대로 시청자들은 알지만 극중 정수는 모르는 상황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사나 행동은 절제되어 있고 보는 앞에서는 표정 하나도 마음껏 짓지 못하는 이 캐릭터는 한 마디로 복잡하다."

이 같은 이유로 그동안 진정수 캐릭터는 왠지 뒤로 물러서있는 느낌이었지만, 친자식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숨겨왔던 끈끈한 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정수가 진토가 자신의 아이임을 알게 된 후 정표가 정수와 봉심 사이의 미묘한 기운을 감지하고, 진표의 친모와 정수와의 관계, 봉심과 정수, 정수와 정표의 관계 등 아직 보여주지 않은 반전의 요소들이 얽힌다. 앞으로 재미있게 전개될 거다. 사실 나도 아직 결과를 모르는데 무척 기대된다."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ry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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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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