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타임 "마지막? 이번이야말로 진짜 색깔"

2005. 11. 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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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마지막 앨범이라는 의미를 특별히 부여하지 않았어요. 그저 팬에 대한 예의로 이전보다 나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만을 담았습니다."

원타임은 내년 상반기, 멤버 오진환의 군입대로 2년간 활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각 멤버들은 솔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솔로활동을 시작하면 팀이 다시 뭉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돼 활동중단 기간이 2년이 더 넘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원타임은 그러나 "평소에도 2년씩 공백을 가져왔다. 게다가 3집ㆍ4집 작업을 하면서도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래서 이번 5집이 마지막이라는 감회는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타임은 "이번 앨범은 아무래도 좀 특별한 앨범이니 만큼 최대한 자신의 능력과 색깔을 많이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우리는 힙합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한 것 같아요. 지난 4집까지 나름대로 힙합의 대중화를 위해 잘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5집에는 조금 더 주관적이고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에 더 포커스를 맞췄어요."

원타임은 가장 변화된 부분으로 가사를 꼽았다. 원타임은 대중의 공감을 덜 사더라도 '우리의 이야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자신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각도 넓고 깊어져 가사가 자연스럽게 변하는데 한몫 더했다. 편곡도 대중이 듣기 편안한 데 중점을 두지 않고 자신들이 해보고 싶은 대로 했다.

타이틀곡 '몇번이나'는 네 멤버가 모두 공통적으로 겪은 이야기로, 습관처럼 '헤어지자'고 말하는 여자에게 '사랑은 장난이 아니다'며 사랑을 가벼이 여기는 여자들에 경고한다. 또다른 타이틀곡 '니가 날 알어?'는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욕하는 사람들의 위선을 지적했다. 무조건적인 비방글을 올리는 네티즌에게 주는 경고도 된다.

또다른 두드러진 변화는 송백경의 음악적 색깔이다.

2집부터 원타임의 음악적인 부분을 맡아오던 테디와 송백경은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두 사람은 음악적 색깔이 약간 달랐지만 원타임만의 음악을 위해 송백경은 자신의 스타일을 '원타임화(化)' 작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자신이 추구하는 대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기존 테디의 음악과 송백경 특유의 음악이 공존하며, 원타임 5집은 두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테디는 원타임이 그동안 보여준 음악스타일이라면 송백경은 펑크를 기본으로 투스텝, 드럼앤베이스를 추구한다.

송백경만의 음악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트랙은 10번곡 'Supa Funk'. 이는 송백경이 앞으로 솔로 프로젝트에서 보여줄 음악이기도 하다.

스위티 출신의 이은주와 남성멤버 한명을 영입해 팀을 꾸릴 송백경은 "제임스 브라운을 좋아해 'Supa Funk'에서 보여준 펑크음악을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노래 가사를 보면 굉장히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고급스럽게 쓰지 않았고 원색적으로 가사르 썼다. 나에 대한 설명을 가사로 풀어냈다. 내 이미지도 바꿔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타임은 또한 음악적 변화에 이어 역할도 바꿨다. 그동안 멤버들이 노래를 이어나가는 순서가 언제가 일정했고, 각자 맡은 파트도 정해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에 따르지 않았다. 훅 부분은 주로 테디가 랩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진환이 적극 참여했고, 테디와 송백경은 처음으로 랩을 한 소절안에서 동시에 했다. 거기에다 송백경은 1집 이후 랩만 했지만 이번 5집에서 오랜만에 노래를 했다. 오진환은 랩도 낮고 빠르게 바뀌었다.

원타임은 여느때처럼 이번에도 미국의 최신 힙합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힙합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남부 랩. 릴 존은 남부힙합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으로 어셔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 했다. 원타임은 6번 트랙 '위험해'에서 이같은 남부힙합을 국내에 소개했다. 3번 곡 '어쩔겁니까'에서도 타악기를 주로 사용해 미국의 트렌디한 사운드를 소개했다. '어쩔겁니까'는 힙합클럽을 운영하며 4년간 DJ로 활약한 양현석에 의해 클럽 리믹스 버전으로 수록됐다.

오진환은 내년 2~3월께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며 대니는 솔로 2집을 발표한다. 테디는 솔로로 활동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언제 다시 모일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원타임은 이번 앨범 제목에 자신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강한 의지와 힙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 제목은 '원 웨이'(One Way).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 길만을 걸어왔고, 한 우물만을 파왔죠. 오직 음악만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컨셉트를 바꾸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노래하는 무대에만 서왔고 힙합만을 고집해왔습니다. 한국에서 랩만 하면서 다섯 장의 앨범을 낸 그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gyum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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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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