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비 "앗! 악플 3만건"

2005. 11. 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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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악플 3만개.'

신인 탤런트 강은비(19)가 '사이버 테러' 수준의 악성 리플에 시달리고 있다. 그저 단순한 수준의 악성 댓글이 아니다. 8일 현재 강은비 미니홈피(www.cyworld.com/KangEunBe)의 한 게시물에는 댓글이 약 4만개 달려 있다. 30여개씩 달리는 댓글 페이지수만도 무려 1,237개. 모두 실명을 기반으로 한 글이라는 점에서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짜증나는 내숭덩어리" "제발 좀 예쁜 척하지 마" 등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다.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과 인신공격성 글도 많다. 강은비를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악성 댓글은 단지 이 하나의 게시물에 그치지 않는다. 미니홈피 게시물 하나하나마다 적게는 수백건에서 수천건까지 달려 있다. 강은비가 출연하고 있는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도 적잖은 글들이 있다. 강은비측은 "지난 9월께는 미니홈피가 해킹을 당해 개인적인 글이 유출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과연 강은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강은비는 지난 8월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 코너에 출연해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와 커플을 형성했다. 여기에다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도 믹키유천이 반고정 멤버로 출연, 강은비와 연결되면서 동방신기 팬들의 눈밖에 단단히 났다. 실제 악성 댓글 중에는 "동방신기한테 찝쩍대지 마" 등 '동방 오빠'를 거론하는 글들이 상당수 발견된다.

강은비는 〈스포츠칸〉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질타하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가족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이어 "'동방신기'분들이 열심히 해서 많은 팬들을 확보한 것이니만큼, 나도 인정을 받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연예인들에 대한 사이버 테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 관계자들은 "개인 신변과 관련돼 악의적인 내용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갑작스럽게 유포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이를 바탕으로 인기검색어로 부상해 포털사이트에서 확대 재생산된다"고 설명한다. 네티즌의 자발적인 정화 노력이 절실하다.

〈글 강영구·사진 이석우기자 ilo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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