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계약조건 구단에 '통째로 위임'
"구단에 맡긴다."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한 양준혁(36)이 원소속팀 삼성과의 첫 면담에서 계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완전 위임했다.
양준혁은 2일 경산볼파크에서 송삼봉 경영지원팀장과 만난 자리에서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계약기간 및 연봉에 관한 세부조건을 구단에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양준혁의 뜻을 받아들여 7일 오후 면담에서 구단이 작성한 FA 계약조건을 양준혁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양준혁은 면담 뒤 <스포츠칸>과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지루하게 줄다리기를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첫 면담에서 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양준혁은 "올해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다 내 책임으로 모두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고향팀에서 남은 선수생활을 대충 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준혁이 베팅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본인의 말대로 올해 부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4년간 총액 27억2,000만원에 삼성으로 복귀한 양준혁은 2003년부터 2년 연속 3할대 타율에 30개 전후의 홈런을 쳐내며 높이 날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타율이 2할6푼1리에 머무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양준혁-삼성과의 협상이 싱겁게 정리되면서 양준혁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위해 8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선수단에 합류, 팀의 중심타선에서 뛸 전망이다.
양준혁은 "계약조건을 모두 구단에 일임한 만큼 다른 생각은 안하고 대회 준비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안승호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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