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김태영, "대표팀 미련 없다"

2005. 10.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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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김태영(35, 전남)이 대표팀에 대해 홀가분한 마음을 밝혔다.

오는 11월 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하는 김태영은 "대표팀은 예전에 마음 속에서 비웠다.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말로 대표팀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

동아대 재학 시절이던 92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태영은 무려 13년간 101번의 A매치에 출장했었다. 홍명보와 함께 90년대 초반부터 지난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후방 수비를 지킨 불세출의 수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최진철과 함께 노장 3백 라인을 구성, 세계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완전 봉쇄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잦은 부상과 많은 나이로 인한 늦은 회복은 김태영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는 결국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후에는 대표팀과는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홍명보가 은퇴한 빈자리를 최진철과 함께 메우던 김태영은 요르단과의 예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수비의 한 축이 무너진 한국은 8강에서 이란에 많은 실점을 내주며 패배, 김태영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 2003년 말 리그 경기에 복귀했지만 김태영은 대표팀에 다시 뽑히지 못했다. 장기적 구상을 위해 노장 수비수들을 제외하겠다던 본프레레 전임 감독의 굳은 의지 때문이었다. 김태영 역시 대표팀에 긍정적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빠지는 것이 낫다며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로서 아쉬움은 분명 남아 있었다. 김태영은 "무릎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대표팀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독일월드컵에 대한 욕심은 분명 있었다"라고 말한 뒤 "그러나 내가 체력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였다. 수술 후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미련을 버렸다. 지금은 아무런 후회가 없다"며 편안한 상태임을 전했다.

한편 현 대표팀에 대해서는 "신임 감독의 부임을 계기로 다들 의욕이 넘쳐 보인다. 수비 부분은 명보 형도 왔고, 진규 같이 경험만 쌓으면 기량이 금방 늘 후배들이 있는 만큼 월드컵 즈음에는 좋아질 것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서호정 기자

사진출처: 전남드래곤즈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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