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김태영, "정든 그라운드여 안녕"

2005. 10.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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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수비수 '아파치' 김태영(35, 전남)이 현역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감한다.

김태영은 27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11월 6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전해왔다.

올해 초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해 온 김태영은 지난 9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은퇴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최근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김태영은 지난 23일 성남전에 교체로 출장하며 약 10개월 만에 홈 그라운드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현재 김태영은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팀 훈련에 동참하고 있다. 현역 선수로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름답게 불태우기 위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큰 부상을 입으면 재활의 의지는 쉽게 꺾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태영은 자신이 오랜 시간을 뛸 수 없음을 알면서도 재활에 최선을 다해왔다. 은퇴하는 그날만큼은 축구화를 신고 뛴 뒤에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는 게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였기 때문이다.

김태영은 은퇴를 목전에 둔 심정을 묻자 "착잡하다. 그래도 아픈 채로 초라하게 사라지기보다는 그라운드에 서서 은퇴하고 싶었다. 그것만 생각하며 힘든 재활을 감내했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답변했다.

그는 팀에 대한 미안함도 표시했다. 정규리그 부진을 FA컵에서 만회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는 팀 분위기에 자신의 은퇴 소식이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면담을 통해 김태영의 얘기를 들은 뒤 그의 생각에 동의를 표시했다. 지난 11년간 전남 드래곤즈만을 위해 뛰어온 그의 노력과 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활을 기다려 준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힘들게 돌아왔는데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허정무 감독과 구단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는 김태영이었다.

95년 전남에 입단, 지난 11년간 K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해 온 김태영은 전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K리그에서 총 249경기에 출장한 김태영은 5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동아대 재학시절이던 92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총 101번의 A매치에 출전한 김태영은 98년과 2002년 두 번의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최진철과 함께 철벽 수비라인을 구성,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마스크맨'이란 별명으로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오는 30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는 김태영은 6일 있을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가족과 친지, 팀 동료, 팬들의 축하 속에서 구단이 마련해 준 공식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김태영의 개인 팬클럽 아파치7(http://apache7.com)에서도 특별한 은퇴 선물을 마련할 계획.

김태영 프로필

* 1970년 11월 8일 전남 고흥 출생

* 금호고 - 동아대 - 국민은행 - 전남

* 1995년 전남 입단.

* 프로 통산 249경기 출장, 5득점-12도움.

* 국가대표 데뷔 : 1992년 10월 21일 UAE전(서울)

* 주요 참가 대회 : 98년 월드컵, 2000년 아시안컵, 2001년 컨페드컵, 2002년 월드컵, 2004년 아시안컵 등.

서호정 기자

사진제공: 아파치7닷컴(http://apache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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