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온&오프> '왕뚜껑 소녀' 황보라

2005.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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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각종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 '별' 볼일 없는 CF 한편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쟁쟁한 톱스타도 등장하지 않고 화려한 영상으로 승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남녀 모델의 맛깔스런 코믹 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즉석 라면 '왕뚜껑' CF는 최근 광고전문사이트 TV CF(www.tvcf.co.kr)에서 베스트 CF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심화평가 결과에서도 광고주목도 등 5개 부문을 휩쓰는 등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한 소녀(황보라)가 길에 떨어진 '왕뚜껑'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 위에 앉아 치마 속에 가려 넣는다. 영화 '올드보이'와 '달콤한 인생'에서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오달수가 라면 주인. 그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지만 소녀는 능청스런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라면 CF를 연상하면 보통 '후루룩' 소리와 함께 땀을 흘리며 먹음직스럽게 라면을 먹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 CF는 그와 반대로 라면을 깔고 앉아버린다.

고정관념을 깬 설정으로 인기를 모은 이 CF처럼 능청스런 표정 연기를 펼친 황보라 역시 범상치 않은 매력를 가진 신예이다.

이 CF로 '왕뚜껑 소녀'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2003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연기자.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휴학 중인 그는 2년여 동안 단역 생활을 거치다가 현재 MBC 월화드라마 '변호사들'과 '비밀남녀'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CF 촬영 당시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했던 탓에 다리가 저려 혼났다는 황보라는 "콘티에 충실했을 뿐이고 웃기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라며 "처음 콘티를 봤을 때는 내가 아니라 오달수 선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CF에서처럼 능청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또 "제 설정보다는 이지형 감독님이 원하는 표정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같은 눈빛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그는 '왕뚜껑 소녀'의 인기로 가득 충전한 에너지를 연기에 쏟아붓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변호사들'에 당대 최고의 톱스타 신진아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비밀남녀'에서는 한지혜의 여동생으로 출연 중. 주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깍쟁이 재수생 영민 역할이다.

'극과 극'의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지금이 신진아 역할보다 훨씬 편하다"라며 "신진아는 섹시한 톱스타 역할이라 재미있으면서도 어색했지만 지금은 실제 영민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진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슬프면 진짜 슬프게 울고 웃길 때는 큰소리로 웃으려 한다"는 표현으로 솔직한 연기를 하고 싶은 꿈을 밝혔다.

'비밀남녀' 속 영민의 집인 정릉에서 촬영하다 동네 꼬마들에게 난생 처음으로 사인을 해준 그는 "처음 사인을 해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며 "'왕뚜껑 소녀'라는 별명도 좋지만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려서 황보라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큰 눈을 반짝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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