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김정남 "죽지않을 만큼만 하고 내려오겠다"

2005. 10.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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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터보의 원년 멤버 김정남이 4년만에 돌아왔다.

오랜 공백기 만큼이나 많은 준비 과정을 거듭한 김정남은 진정한 가수로 거듭나기 위한 작지만 위대한 첫 발을 내딛는다. 첫 솔로 데뷔 싱글 'Fast&Past'를 통해 데뷔 시절의 래퍼 김정남이 아닌 가수 김정남이 되겠다는 그의 당찬 각오가 묻어난다.

"가수가 원래 꿈은 아니었어요."

김정남은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단지 춤이 좋아서 터보라는 그룹을 통해 가수가 된 것이지, 어릴 적 그의 꿈은 현대무용을 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현대무용을 하고 싶던 김정남은 무작정 한 대학의 무용과를 찾았다. 그리고는 금새 현실의 벽과 부딪히며 큰 좌절을 맛봤다. 그에게는 비싼 학원비와 작품비를 내달라고 경제적으로 힘드신 부모님께 이야기할 수 없었다. 덕분에 깨끗이 포기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김정남은 춤만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대무용과는 다른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심 하나, 이 춤에서만이라도 1등이 되자는 것.

미친듯이 춤을 추다보니 주위의 인정도 받고 DJ 김정남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DJ를 하며 손에 쥐어지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알았을 때 가수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다.

DJ를 하면서 지켜본 가수들은 정말 돈을 많이 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김정남은 가수가 되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가수가 된 후에야 1등 아니면 배고픈 직업이라는 사실 또 1등이여도 배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죽지않을 만큼만 하고 내려올게요."

터보 시절 모든 안무를 손수 만들었지만, 눈이 무섭게 생겼으니 안경을 쓰라는 말에 선글라스를 껴야 할 만큼 꼭두각시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첫 번째 싱글 'Fast&Past'를 준비하며 래퍼 김정남은 가수 김정남이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2년반 정도 앨범을 준비하며 노래를 질리도록 불렀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김정남의 말처럼 그가 가수로 변신하기에는 많은 고행이 따랐다. 아직은 가수 김정남으로 변신하는 과도기라는 그의 말처럼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수십곡의 노래 중 고르고 골라 담아 싱글 'Fast&Past'에 수록된 6곡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타이틀곡 '핸들링(Handling)'은 세련된 힙합 댄스 곡으로, 코러스, 피처링 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만족도도 제일 높다. 이와함께 4번 트랙 '떠나 버려'는 김정남의 이별담을 담은 노래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연인과 헤어진 후 힘들어하는 김정남의 마음을 친구들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싱글 'Fast&Past'는 인간 김정남이 가수 김정남으로 거듭나기 위한 뜨거운 노력이 곳곳에 묻어나는, 또 오랜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앨범인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은 김정남의 각오가 담겨있는 앨범이다.

"노래 부르는 3분 동안 다 보여드려야 해요. 죽지 않을만큼만 하고 내려올게요. 숨이 차고 너무 힘든 순간이지만 뿌듯함, 그거 하나로 무대에 서요."

터보시절에는 '신인된 자세로 하겠다'는 말을 사람들이 시켜서 했다는 김정남, 이제는 그 말이 가슴에서 우러나와 한다.

"정말 신인된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설 거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photonine@> butthegir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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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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