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 힙합 3총사 '에픽하이' 선서!

2005. 10. 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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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기성세대들에겐 '힙합'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상징들이 있다. 건들건들한 걸음걸이, 헐렁한 티셔츠에 힙합바지, 약간의 욕설 등. 그런데 반듯한 이미지의 남성 3인조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25, 미쓰라진 22, 투컷 24)는 처음부터 "우린 힙합을 사랑하지만 힙합이라는 꼬리표는 싫다"며 비슷한 힙합의 이미지 안에 갇히길 거부했다.

때문에 2003년 데뷔 당시부터 '힙합계의 이단아'라는 별칭도 얻었던 이들은 "창살없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힙합, 래퍼, 전사 등 힙합이라는 이미지가 가두고 있는 각종 편견에서 벗어나 음악에 충실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의미. 고민의 깊이는 깊었지만 워낙 주관이 확실한 멤버들 덕분에 인터뷰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우린 틈새에 끼었다

에픽하이는 힙합을 하는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여러모로 튄다.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고 오락프로그램의 출연도 잦다. 게다가 타블로의 학벌(스탠퍼드 석사) 때문에도 화제를 몰고 다닌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할 때와 우리는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인기를 얻고부턴 모든 게 우릴 괴롭힌다. 왜 힙합을 하면서 헐렁한 T셔츠를 입지 않냐, TV출연을 많이 하냐 등으로 욕을 먹는다. 힙합이라는 편견이 만들어낸 감옥에 갇혔다."

튀는 에픽하이에게 힙합계에선 이단아란 호칭을 줬고 또 주류 음악에선 그다지 쉽지 않은 음악을 하는 이들이 언더 취급을 받는다. "우린 그래서 어떤 경계에도 끼지 못하고 언제나 틈새에 끼이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외롭지 않고 우리 스타일 대로 좋은 음악을 하며 살면 된다."

▲<swanSongs>는 우리 음악의 끝

'Swan songs'라는 앨범의 타이틀 때문에 해체설이 뜨겁게 떠올랐다. "우린 해체 같은 거 없다. 음악을 같이 안하더라도 장사라도 같이 하며 살 거다."

타이틀의 의미는 에픽하이라는 기존 이미지로 들려주는 음악 스타일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4집부턴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뜻이다.

최근 발표해 인기를 얻고 있는 3집이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그래서인지 힙합, 일렉트로니카, R&B, 포크, 록까지 다양한 장르가 서로 혼합돼 독특한 음악을 들려준다. 3집까지가 에픽하이의 전반전, 4집부터는 완전 변신이다.

3집 타이틀곡 <fly>는 힙합에 R&B와 일렉트로니카가 자유롭게 어우러져 흥겹다. 수험생 직장인들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던지는 노래. 다양한 장르의 시도만큼이나 3집 앨범에는 브라운아이드솔, 클래지콰이의 알렉스, 러브홀릭의 지선, 넬의 김종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영혼의 안식을 취하겠다

3집 활동을 끝낸 후엔 각자 할일이 무척 바쁘다. 로스쿨 진학을 포기해 화제가 된 타블로는 스탠퍼드 (창작문예전공)재학시절 썼던 단편 소설과 시를 모아 출간할 예정. DJ 투컷은 캐주얼 브랜드로 의류 사업을 시작하고, 미술을 전공한 미쓰라진은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타블로는 6개월 가량 구호단체에 소속돼 봉사활동을 할 계획을 밝혔다.

김진경 기자<jinkilgan.co.kr>

이경란 기자 <ra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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