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대재앙] "사망자 1만명 달할것"..이재민 1백만명

2005. 9. 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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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재민은 100만명이 넘었으며 보험피해액은 최고 350억달러로 추산됐다. 카트리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 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등 미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5일 NBC 방송에 출연해 "사망자가 1만명이라 해도 터무니 없는 숫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4일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수천명 수준으로 파악됐었다. 피해액 역시 크게 늘었다. AP통신은 올스테이트 등 주요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보험액이 최고 350억달러에 이르며 미국경제에 미칠 손실액은 10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1992년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앤드류로 인플레율을 감안한 보험피해액이 209억달러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브렉 라삼 루이지애나 주지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재민이 1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방비상관리청(FEMA)은 27만3000여명을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16개 주에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이재민은 호텔에 머물거나 친지의 집에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FEMA는 침수피해가 없는 루이지애나 주민 60%와 미시시피 주민 40%가 여전히 전기와 수도가 없는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시간 물속이나 거리에 방치됐던 사체수습작업이 진행되면서 참혹한 현장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온 나라가 앞으로 닥칠 일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시신 수습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복구작업이 빠르게 진행돼 공병대가 뉴올리언스 북쪽 폰차트레인 호수의 무너진 제방 중 한 곳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붕괴된 제방이 수일내에 복구되면 시내에 가득한 물을 펌프로 퍼내는 작업이 시작된다. 복구작업을 위해 군은 이라크에 파병된 뉴올리언스 인근 주방위군 가운데 피해지역 출신 수백명을 긴급 귀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올리언스 경찰과 소방대원은 1주일 가까이 24시간 구조작업에 동원돼 탈진한 상태다. 또 카트리나로 부인을 잃은 경찰관 2명이 자살하고 다수의 경찰관과 소방관이 사직의사를 밝히는 등 정신적 충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카트리나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소 8곳 가운데 4곳이 이번주 중에 가동을 시작해 하루 100만배럴의 휘발유 등 정유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4곳은 워낙 피해가 커 정상가동을 시작하려면 최대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조지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부시-클린턴 카트리나 펀드'를 설립키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구호에 동참하는 가운데 영화배우와 가수 등 유명 연예인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고승욱기자 swk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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