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여름 레포츠의 꽃, 수상스키 배우기

양평=글 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2005. 8.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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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많겠지만 수상 레포츠만큼 확실한 피서법은 없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수상 스키는 물살을 가르며 무한 질주의 쾌감을 맛볼 수 있어 수상 레포츠의 꽃이라 불린다. 보는 것만으로 더위가 달아나는 느낌이다.

곡예를 부리듯 자유자재로 물살을 헤치는 스키어들을 보면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두려움이 앞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상 스키 입문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의 충고에 힘입어 난생 처음 수상 스키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남한강 자락의 경기 양평군 강하면 토마토 밸리를 찾았다.

수도권만 해도 수상 스키를 즐길 곳은 많지만 양평의 남한강변은 강폭이 넓고 유속이 완만해 초보자에서 전문가를 골고루 만족시켜 주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곳에는 2001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그룹3 스키 점프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한 음윤영(26)선수를 비롯, 많은 국가 대표 선수들이 강사로 포진해 있다.

우선 잠수복과 유사한 복장(스키 슈트)과 구명 조끼를 입고, 지급 받은 스키를 신는다. 본격적인 입수에 앞서 물속에서 자세 잡는 법을 배운다.

양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다리는 절대 어깨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수상 스키의 기본 자세. 쪼그린 자세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는 연습을 몇 차례 하고 나면 드디어 물속 강습이 시작된다.

수상 스키에 숙달이 되면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핸들을 잡지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초보자는 보트에 연결된 봉을 잡고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물속에서 대기 상태로 있을 때는 가슴이 하늘을 향하고, 스키를 신은 두 다리를 V자로 교차 시킵니다. 출발 신호에 맞춰 두 다리를 V자에서 11자형으로 만들고 무릎을 가슴에 바짝 붙이면 저절로 몸이 뜨게 됩니다."

강사의 조언을 상기하며 물속에 몸을 담근 채 두 손으로 봉을 잡고 기다리니, 서서히 보트가 출발한다. 몸이 조금씩 물위로 올라가더니 이내 균형이 앞으로 쏠리면서 그대로 물속으로 곤두박질.

두 다리가 무릎 밖으로 벗어난 탓이다. 봉을 잡은 뒤 다시 보트가 출발했지만, 이번에는 다리가 옆으로 벌어지면서 균형을 잃어 봉을 놓치고 말았다.

4~5차례의 도전 끝에 드디어 물살을 가르며 나간다. 자세는 영 아니지만 기분만은 짜릿하다. 1km가량 달리니 봉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손을 놓는 순간 물에 빠지게 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사의 충고를 다시 새겨 들어야 했다.

30분 가량 봉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핸들을 잡았다. 보트에 고정된 봉에 비해 균형 잡기가 어려웠지만, 몇 차례 시행 착오를 거치니 그럴듯한 자세로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2시간 남짓한 첫날 강습에서 핸들을 잡고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법이라는 강사의 칭찬에 팔과 허리, 허벅지와 장딴지의 통증이 사라지는 듯 하고, 어깨도 으쓱해졌다.

강사 전지원(여 37)씨는 "일주일정도만 꾸준히 연습하면 괜찮은 자세로 스키를 탈 수 있다"며 "한 달만 하면 전문가들이 즐기는 슬라롬(외짝 스키)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자강습 2회 기준 5만원, 1주일 15만원. 웨이크보드 1회 2만원, 바나나보트 1인 1만5,000원. 문의 (031)774-0012, 774-7768.

♡ 토마토밸리

토마토밸리는 러브 호텔이 난립한 양평 남한강 자락에서 보기 드문 복합 문화 레저 숙박 시설이다. 지난 해 초 경기도 최초의 관광 펜션으로 지정됐다. 20년 가까이 총무처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최예묵(50) 사장의 문화에 대한 애착과 고집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최 사장과 친분이 있는 화가들로부터 기증받은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과 도자기 체험장, 500여 점의 야생화 전시실(사진) 등이 조성돼 있다.

너무 많은 수상 레포츠 업소가 난립한 북한강과는 달리 주위 4km 이내에 단 한 곳의 업체도 없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평 지역에서 나는 무공해 버섯을 재료로 쓰는 버섯 샤브샤브도 유명하다.

해발 600m에 위치한 지리산 운봉에서 사육한 흑돼지 바비큐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 30명 이상 단체 수용이 가능한 방을 비롯, 커플 룸, 프렌드 룸, 패밀리 룸 등 모두 10실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체류형 펜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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