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MBC『내이름은김삼순』공식카페

2005. 6. 3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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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이 올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TV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초고속 상승세를 타며 23일 방송에서 37.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여기저기서 ‘삼순이 열풍’이 나타나고 있다. 동명 원작소설 판매에 다시 불을 댕기며 베스트셀러 4위에 올려 놓았다. 드라마 인기는 인터넷에서도 뜨겁다. 다시보기 서비스는 회당 평균 이용건수와 하루 평균 이용건수 등 각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선한 캐릭터, 기존 드라마 뒤집기=‘내 이름은 김삼순’ 인기 비결은 평범한 여성과 재벌 2세의 로맨스라는 뻔한 구도, 태생적 한계를 돌파해가는 제작진의 감각이다. 예쁜 여주인공이나 ‘미운 오리인 척하는 백조’ 여주인공들과 달리 노처녀・뚱녀라는 삼순의 캐릭터는 대다수 시청자가 자신과 동일시하게 한다. 또 김선아의 캐릭터는 소설에서 가져 온 것이지만 리얼한 세부 묘사에는 기존 드라마에 대한 반역과 인용이 풍부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캔디형 로맨틱 코미디의 통속성을 스스로 폭로하고 패러디하며 돌파한다.

삼순의 언니가 진헌과의 로맨스 성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혹시 알아. 전산오류로 당첨될지?”라고 슬쩍 기대를 표시한다. 그러면 삼순이는 “내가 LK냐?”(드라마 ‘신입사원’ 패러디)라고 꼬집으면서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고객을 위해 피아노를 쳐달라는 삼순의 주문에 진헌은 “꼭 드라마 따라하는 것 같잖아요. 개나 소나 다 피아노야”(‘파리의 연인’ 패러디)라며 피아노 앞에 앉는다. ‘어디서 많이 본거네’라는 비난을 아예 톡 까놓고 털어놓으면서 피해가는 작가의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환상과 현실성 사이의 줄타기=‘내 이름은 김삼순’의 지난 주 7〜8회 방송분을 놓고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진헌이 과거의 연인이었던 희진이 암에 걸려 자신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알게 되면서 삼순이를 버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내용 때문이다. 암에 걸린 희진과 그녀를 돌보는 진헌, 그녀를 쫓아내려는 예비 시어머니 구도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칫 신선했던 드라마가 신파에 빠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삼순이와 진헌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탄원도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

시청자 이지선씨는 “잘난 척하고 재수 없지만 삼순이 앞에서는 엉뚱하고 귀여운 삼식이에게 우리는 열광한 것이다. 우리는 멋진 (진헌) 왕자님이 아니라 더 이상 멋지게, 잘나게, 강하게 보이지 않아도 되는 삼식이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인기비결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시청자들은 선남선녀 재벌과 미녀 사이의 뻔한 환상이 아니라 내 이웃의 로맨스를 원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청률을 생명으로 하는 대중 드라마의 특성상 최소분량의 판타지를 조제해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 김도우 작가는 “원작을 각색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관습적인 틀 안에서 관습적이지 않기’라고 설명한다.

▲원작은 어떻게 끝나나=‘내 이름은 김삼순’은 원작소설과 다른 추이에 시청자들이 눈과 귀를 곤두세우고 있다. 원작에서는 희진과 진헌의 만남은 “처음에는 당신에게 돌아가기 위해 견뎠지만 그것이 너무 힘들었고 결국 곁의 다른 사랑을 찾게 됐다”고 정리되며, 진헌과 삼순의 해피엔딩으로 마친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희진의 역할을 초반부터 부각시키며 갈등의 핵으로 키웠고, 희진과 삼순 각자가 진정성을 지니는 탓에 어떤 결말이 나올지 미궁에 빠진 상태다. 현재 네티즌들은 넷상에서 갖가지 예상 결말과 답안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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