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달력의 기원 알아봅시다

2005. 6. 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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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이탈리아] ○…달력은 시간을 일, 월, 년으로 구분하는 체계로 천체의 운행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럼 달력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현재우리가 쓰고 있는 태양력의 기원은 이집트까지 거슬러 갈 수 있지만 태양력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이다.

로마시대 초기에는 개월이 달의 주기를 따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달을 기준으로 일년을 계산했을 때는 태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11일이 짧았다. 고대 로마 왕정시대 초기인 로물루스(Romolo) 시대에는 춘분을 일년의 시작으로 하고 일년을 10개월로 했고 한해의 첫 달이 Marzo(3월)이었다. 그래서 현재 가을에 속하는 10월이 그 당시 여름이었다고 한다. 또한 일년의 길이를 304일로 하는 기이한 달력(calendario di Romolo)을 사용했다.

그 뒤를 이어 즉위한 2대 왕 누마(Numa Pompilio)는 기원전 710년 경에 gennaio와 febbraio 2개월을 추가해 1년을 12개월로 하고, 길이를 355일로하는 ‘누마력’(calendario di Numa)을 시행했다.

- marzo (1월:31일), aprile (2월:29일), maggio(3월:31일), giugno (4월:29일), guintile (5월:31일), sestile (6 월:29 일), settembre (7월:29일),ottobre (8 월:31 일), novembre (9 월:29 일),dicembre (10 월:29 일), gennaio (11 월:29 일),febbraio (12월:28일) - 그러나 이 달력은 여전히 태양년의 실제길이와 10일 정도 차이가 나 사용하는데 많은 문제점이 있었으며 2년에 한번씩 22일 또는 23일 윤달(mese di Mercedonio / intercalare)을 적용해 해결했다.

기원전 46년에 시저(Giulio Cesare)가 이집트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이집트의 유능한 천문학자에게 더욱 알맞은 기능성 달력의 제작연구를 맡겼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율리우스력’(calendario giuliano)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총 개월수가 12개월로 각 월이 29일인 2월만 제외하고 모두 30일과 31일로 구성되었으며 매 4년마다 윤년이 적용되어 이 방식으로 정확히 일년은 365일 5시간 55분으로 계산되어 현재보다 겨우 7분이 많은 것이었다.

여기에 쓴 이태리어와 라틴어로 쓰인 월명칭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마가 만든 gennaio와 febbraio는 원래 11월과 12월이었으나 기원전 153년에 각각 1월과 2월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두 달씩 뒤로 밀리며 7월(sette), 8월(otto), 9월(nove), 10월(dieci)이 각각 9월, 10월, 11월, 12월이 된 것이다.

7월과 8월의 명칭은 각각 다음과 같은 사건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기원전 44년 종신 독재관이었던 시저가 살해 당하자 그의 명예를 기리기 위하여 그의 생일인 7월을 Iulius (luglio)라고 명명하여 현재의 luglio가 되었다.

-로마 초대 황제로 등극한 아우구스투스 황제도 율리우스를 본받아 달력에 이름을 남기려고 했다. 그는 트라키아와 아크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생일이 든 8월달의 본래 명칭을 Augustus로 바꾸었다. 더욱이 황제인 자신의 달이 다른 달보다 작으면 황제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면서 2월에서 하루를 떼어와 31일의 큰 달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작아져 버렸다 교회는 1600년간 율리우스력을 사용했으나 춘분이 128년마다 하루씩 앞당겨지게 되며 부활절도 앞으로 당겨져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 때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춘분이 점점 앞당겨져 춘분날인 3월 11일이 본래의 위치에서 이미 10일이나 크게 앞당겨져 있었기에 칼라브리아 출신 Luigi Giglio가 10일을 건너 뛰자는 제안을 했고 이는 당시 추기경 Guglielmo Sirleto에 의해 승인되었다. 이를 승인한 날이 1582년 10월 4일이었고 그 다음날은 이 제안이 적용되어 5일이 아닌 15 일 이 되 었 다. 이렇게 해서 그레고리력(calendario gregoriano)이 만들어졌고 당시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이름에서 기원한다. 이때 일년은 365일 5시간 49분 12초로 현행 기준보다 겨우 26초 많은 것이었다. 다른 제도나 기구와 마찬가지로 달력도 연속적인 개혁의 결과물로 한국에서는 1895년 음력 9월9일에 고종황제가 내린 명령에 의해 그 해의 음력 11월17일을 1896년 1월1일로 선포하면서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양력이 처음 등장했다.-정임숙(한이문화연구원 www.cricci.com)[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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