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 한복협 월례발표회] "한국 진보 北을 너무 낙관"

입력 2005. 6. 10. 06:27 수정 2005. 6. 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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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독인들이 성경적 논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주최로 10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열린 6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주변 국가들 및 하나님과의 관계에 비추어본 한반도의 위기와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손 총장은 한반도 핵위기설에 대해 ‘주머니에 총을 숨긴 강도를 만난 상황’에 빗대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총장은 “강도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손을 들라’고 하면 그 안에 총이 있는지 손가락만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가장 안전한 방법은 총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이 이같은 상황이며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손 총장은 “정직,성실,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구성원들간 믿음이 회복되면 우리 사회도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통일선교대학 허문영 박사는 ‘최근 한반도 정세 어떻게 보고 풀 것인가’라는 발제를 통해 “현 국제정세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의 충돌’에서 비롯됐다”며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는 ‘근본주의 기독교관에 기초한 개인적 신념’,북한 지도부에는 ‘공산화 통일 전략을 추구하려는 태도’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박사는 한반도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한국이 음란,부정부패,거짓말의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회개와 기도,십자가 외교를 제시했다.

그는 십자가 외교에 대해 “하나님을 절대 의지하는 동시에 복음에 기초한 영적 십자가 외교와 균형적 인식,관용적 자세에 기초한 현실적 십자가 외교를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사야서 37〜38장을 인용하며 “당시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강대국인 애굽과 강한 군사력에 의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 교회는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미국 전략가의 말을 빌려 “한국의 진보는 북한을 너무 낙관하고 있고 한국의 보수는 미국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과 미국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지적했다.

숭실대 김영한(한복협 신학위원장) 교수는 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비현실적 외교정책이며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며 알맹이 없는 남북회담에만 연연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가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서독교회의 통일정책을 교훈 삼아 남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서독교회는 동독과의 물자 나눔의 채널이 되고 인권 개선에 힘썼다”며 “이는 동독인들에게 서독교회와 서독체제는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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