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이 직접 제시한 5.18 통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월 단체들이 사망.부상자 등 5.18 관련 통계를 직접 내 놓았다.
지금까지 광주시, 군.검 등 공공기관이나 학술단체에서 관련 피해상황을 집계한 적은 있었으나 피해자들이 직접 상세한 통계를 내고 분석작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회와 유공자회, 부상자회 등은 단체별 피해자를 직접 만나고 관련 기록들을 검토했으며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증언자 1명당 3회 접촉의 원칙도 지켰다.
13일 이 통계에 따르면 80년 5월 18-27일 항쟁 "당시 사망자"는 165명이며 항쟁 뒤 부상 후유증 등으로 숨진 "상이 후 사망자"는 376명, 행방불명자는 65명으로 현재까지 606명이 5.18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당시 사망자 수는 정부가 인정한 5.18 사망자 154명(지난해 9월 4차 보상 기준)과 일부에서 제기됐던 "2천명 또는 그 이상이 사망했다"는 설을 뒷받침하지는 않고 있다.
이는 통계가 군.검.경 등의 자료를 중심으로 일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태 작성된 탓으로 보인다.
5월 단체들은 이밖에 사망자들의 사인, 연령, 학생피해자 실태, 10일간 일자별 사망자 수는 물론 군.경 사망자들의 실태도 분석했다.
단체들은 항쟁 당시 총 19명의 군인과 4명의 경찰이 숨졌으며 23명 가운데 가장 많은 13명이 "자체" 오인사격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해 "일부 시민들에 의해 많은 군인과 경찰이 희생됐다"는 설을 반박했다.
단체들은 시민들을 변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11공수, 3공수, 7공수, 20사단 등 부대별 가해실태를 분석하며 광주 31사단도 6명을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제시해 계엄군의 만행을 부각시켰다.
5.18 단체 관계자는 "역대 정권이 정치적 화해와 타협으로 5.18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탓에 25주년이 될 때까지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정부에 의지할 수 없어 피해자들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통계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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