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가 자동차 연료라고?
[일간스포츠 우은식 기자] "자동차가 대마초 피우면 움직인다?" 대마초 합법화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대마살리기 운동본부가 대마 씨앗의 기름을 원료로 하는 대마자동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올 하반기 실행을 목표로 자동차 개조와 연료 추출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정부 후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운동본부 측은 대마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에 촉매제인 메탄올을 섞어 디젤엔진을 개조한 자동차에 주입하면 훌륭한 연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대마자동차(Hemp Car) 실험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 대마살리기 운동본부 준비위원장은 "대마초를 피우면 마약법상 처벌받지만 대마 씨앗, 줄기 등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서 "대마 재배 증진을 위해 대마자동차 프로젝트, 식용 대마씨 상품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대마초 합법화 운동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실용성이 없는 대마자동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마약인 대마초를 합법화해 보려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150㎏의 대마 씨앗이 필요한데 이 정도면 1년 동안 300평 규모의 밭에서 수확할 수 있는 양으로 가격만 10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전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마자동차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대마초의 유용성과 환경친화적 개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우은식 기자 <eswoo@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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