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대학로로 오세요" 서울연극제 개최

2005. 4. 2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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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2005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4-22일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무용제와 통합됐다가 지난해 다시 분리된 후 두 번째인 올해 행사는 서울연극협회가 주관해 "함께 사는 기쁨"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된다. 여덟 편의 공식 참가작과 15편의 자유 참가작을 선보일 예정. 공식참가작으로는 극단 유의 "게팅 아웃", 극단 무천의 "덫-햄릿에 대한 명상", 등 4편의 번역극과 4편의 창작극, 자유참가작으로는 극단 76단의 "관객모독", 악어컴퍼니의 "아트", PMC 프러덕션의 "달고나" 등 공연 중이거나 공연 예정인 연극, 뮤지컬 등이 포함됐다.

개막식은 다음달 4일 오후 6시 마로니에 TTL특설무대에서, 폐막식은 22일 오후 7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작품상과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자유참가작 인기상 등을 시상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대학로에 나오면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한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프로,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다양한 거리 공연도 만날 수 있다.

할인 티켓제와 공연 중 아기를 돌봐주는 베이비카페도 운영된다. 8개의 공식참가작 중 4개를 묶어 예매할 경우 50% 할인해 주는 "패키지티켓", 첫날 첫 공연을 7천원에 볼 수 있는 사랑티켓 등을 판매한다.

또 대학로의 베이비카페 "아기곰"과 연계해 토요일을 제외한 연극제 전 기간 공연 30분 전부터 끝날 때까지 아기를 돌봐주는 탁아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할인 입장권, 탁아서비스 이용 안내는 서울연극협회(☎02-765-7500. www.stf.or.kr)로 문의하면 된다.

8편의 공식 참가작을 소개해본다.

▲극단 아리랑 "나비"(Comfort Women) = 5월 4-12일 학전블루 소극장, 평일 7시 30분, 토ㆍ공휴 3시ㆍ6시, 일 4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재미교포 극작가 김정미 씨가 대본을 써 9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나코"란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다.

수치스런 과거를 숨기려는 뉴욕 할머니와 이를 폭로하려 하는 서울 할머니 등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갈등을 통해 수십 년 간 쌓인 분노와 한을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방은미 씨는 "요즘 일본군에게 강간 당하는 꿈을 밤마다 꿀 정도로 작품에 몰입해 있다"며 "왜 하필 그 때 태어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어야 했는지, 그 아픈 경험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권태원 정순미 김미영 한동규 김보영 유정민 출연. 1만 2천-2만원. ☎02-741-5332. ▲극단 여름 "바보 신동섭" = 5월 4-15일 알과핵 소극장, 월-토 3시ㆍ7시 30분, 일 3시. 인간의 지능 저하를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를 현대 과학기술로 치료하려는 생체실험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생명과학 윤리를 연극으로 짚어본다.

"검정 고무신"으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한 위기훈이 쓰고,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인 임수택이 연출했다. 남윤길 정인겸 임지수 서정연 김용준 장문규 출연. 1만-2만원. ☎02-745-2124. ▲극단 무천 "덫-햄릿에 대한 명상" = 5월 9-15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월ㆍ화ㆍ목 7시 30분, 수ㆍ금ㆍ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 연출가 김아라의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햄릿"에서 유령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선왕의 실체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했다. 연극을 만드는 스태프들과 이들이 공연하는 "햄릿"이 극중극으로 펼쳐지면서 원작과는 다른 "햄릿"을 선보인다. 바닥과 천장이 거꾸로 뒤바뀐 무대 등 색다른 볼거리도 관심. "대대손손" "관객모독" 등에 출연한 하성광이 "햄릿"으로, "레이디 맥베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서주희가 "거트루드"로, 무용가 정영두(두 댄스 씨어터 대표)가 극중 "햄릿"의 제작자로 등장한다.

2만-4만원. ☎02-2264-6684. ▲극단 축제 "그 때 각각" = 5월 11-15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평일 7시 30분, 토 4시 30분ㆍ7시 30분, 일 3시ㆍ6시. 30대 초반,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성수대교 붕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 지난 10년 간 있었던 사회적 이슈를 떠올리면서 그와는 무관하게 한심한 연애에 빠져 있던 자신을 회고한다.

극작ㆍ연출을 맡은 장우재 씨는 "2002년 워크숍 형태로 공연했던 것을 새롭게 다듬었다"며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과연 "사적"이란건 무엇인가, 자신의 한심함을 감추기 위한 것은 아닌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호 최명수 홍성경 형영배 신담수 이유선 등 출연. 1만 2천-2만원. ☎02-741-3934. ▲극단 76단 "루나자에서 춤을" = 5월 13-18일 게릴라 소극장, 평일 7시 30분, 주말 3시ㆍ7시. 아일랜드의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이 쓴 희곡. 추수감사절 기간에 발생한 한 가족의 몰락사에 대한 이야기로, 개성 넘치는 여성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하일호 연출로 기주봉 김영미 김미준 허태경 김승희 성홍일 권지숙 백익남 홍성춘 등이 출연한다. 1만 2천-2만원. ☎02-764-9076. ▲극단 유 "게팅 아웃"(Getting Out) = 5월 14-22일 학전블루 소극장, 평일 7시 30분, 주말 4시ㆍ7시 30분, 14일 7시 30분, 22일 4시 30분. "잘자요, 엄마"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미샤 노먼의 처녀작. 절망적인 상황에서 벋어나려는 한 여인을 통해 이상을 꿈꾸는 현실의 자아와 현실을 억누르는 과거의 자아의 대립을 보여준다.

문삼화가 각색ㆍ번역ㆍ연출했다. 영화 "마파도"에 출연해 눈길을 끈 길해연과 지대한 윤다경 장지아 성민서 김지원 김관진 김대진 등이 출연한다. 1만 5천-2만원. ☎02-3444-0651. ▲극단 백수광부 "그린 벤치" = 5월 18-22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수-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첫날 낮 공연 없음).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가 쓴 희곡을 연출가 이성열이 10년 만에 다시 연출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 바람 난 어머니, 가출한 자녀 등 해체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그린 작품. 연출가 이성열씨는 "10년 전 초연했을 땐 극적인 면을 강조했었다면 이번엔 훨씬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그릴 것"이라며 "올해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예수정 등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예수정 이지하 정만식 김도형 출연. 1만-2만원. ☎02-745-0308. ▲극단 여행자 "소풍" = 5월 19-22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평일 8시, 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 시인 천상병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시를 사랑한 청년 천상병이 동백림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진 고문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친구의 여동생 목순옥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극단 대표 양정웅이 연출하고, 양정웅의 모친인 김청조씨가 극본을 썼다. 올 초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던 작품. 정규수 박선희 박찬국 김왕근 정해균 김은희 등 출연. 1만 5천-3만원. ☎02-3673-1392.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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