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중 많은 물은 '독'.. 美 아먼드 박사 "저나트륨혈증 위험"

2005. 4. 20. 0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경기 등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의 크리스토퍼 아먼드 박사는 최근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마라톤 선수들이 레이스 도중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혈중 염분함량이 뚝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아먼드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한 488명을 조사한 결과,전체의 13%가 경기 도중 저나트륨혈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8세의 한 여성 선수는 결승지점을 얼마 앞두고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운동에 의한 저나트륨혈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선수들이 물을 다량 섭취할 경우 생기는 전해질 불균형(염분 손실)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몸안의 염분성분인 나트륨이 아직 몸으로 흡수되지 않은 채 장 안에 남아있는 물에 녹아들면서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정상치(136〜143m㏖)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 병에 걸리면 두통과 구역질,호흡곤란,현기증,근육경련 등을 수반하고 정도가 심하면 호흡 곤란,폐부종,뇌부종이 악화돼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운동 중 일단 목이 마른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하는데,이 정도 상태면 몸에서 약 2% 정도의 수분이 빠져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때 지나친 수분 보충은 오히려 체내 염분 농도를 희석해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마라톤의학 지도자협의회는 운동 전후와 운동중 시간당 400〜800㎖(10〜15분마다 120〜150㎖씩)를 섭취하되 어떤 경우에도 800㎖(1.5ℓ페트병 절반 정도)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