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살인사건 못따르는 경찰수사

2005. 3. 1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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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달 22일 인기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한 것이 세상에 알려진 뒤 우울증 자살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인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크게 번지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우울증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잇따르는 우울증 자살 지난 5일 오전 10시15분께 부산 강서구 범방동 부산경남경마공원 숙소에서 이모(25.여.기수)씨가 목매 자살했다.

숙소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는 이씨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씨는 지난 2003년 12월 낙마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훈련에 차질을 빚어온 것을 고민해왔으며 체중감량을 위한 약물복용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해 비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에는 평소 우울증세를 보이던 A(23.여.대학4년)씨가 인천의 자췻집에서 목매 자살했고 지난 10일에는 부산시내 한 가정집에서 우울증치료를 받아오던 김모(25.여.대학3년)씨가 역시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이밖에도 5년전 주식투자 실패로 2억원을 잃은 뒤 우울증을 앓아오던 이모(48.공무원)씨가 지난 6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목매 자살했고 7일에는 강원도의 한 군부대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던 C일병(22)이 목매 숨진채 발견됐다.

이처럼 여대생, 공무원, 군인, 기수 등 성별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회 각계 계층의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이은주씨 자살이후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우울증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우울증 자살"을 시도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의 진단 김정훈 분당제생병원 정신과 교수는 "점차 늘어나는 자살 가운데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비율이 높다"며 "그러나 청소년이나 젊은이들 사이에 열병처럼 번지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의 급속한 발달에 비해 가치관이 같이 성숙하지 못하고 가족이 해체되다 보니 개인적인 소외가 많아지면서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울증은 식욕이나 활력이 떨어지고 불안한 마음이 들며, 잠도 잘 자지 못하는 등의 괴로운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 등이 우울증 환자에게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신치료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업신여기는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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