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스탄틴> 예고편보기

2005. 2. 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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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자본과 기술력은 더 이상 논할 게재가 못된다. 특히 판타지가 가미된 장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승부수를 던져야할까. 오는 8일 개봉하는 `콘스탄틴"은 영리한 영화다. 이제 어지간해서는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자기 변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들어갔다. 키아누 리브스를 기용, `매트릭스"와 유사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든 발상이 그러하다. 리브스의 후광을 등에 업겠다는 노골적인 전략이 뻔뻔하지만 그 계산은 대단히 현실적이다.

영화는 대신 곳곳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미, 한 시즌 치고 빠지는 오락 영화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도 그 때문. 한국의 설연휴 시장이 크다면 미국(18일 개봉) 보다 먼저 개봉한들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한철 장사라면. 단적으로 이 영화는 `매트릭스"의 대단히 가벼운 변주곡이다.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분)은 인간 세상으로 기어나오려는 악마들을 눈에 띄는대로 제거하는 힘겨운 일을 수행한다. 그가 있기에 세상은 겨우겨우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영화의 포인트는 그런 그가 결코 영웅이 아니라는 것. 그는 자신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착한" 일을 할 뿐이지 절대 어떤 사명감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런 그의 앞에 어느날 LA강력계 여형사 안젤라(레이첼 와이즈 분)가 찾아와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달라고 요청한다. 사건의 뒤에는 강력한 악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운다. 각양각색으로 등장하는 악마들의 모습이 교묘한 짜깁기 같으면서도 꽤 쏠쏠한 눈요기가 된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성수를 맞으면 피부가 녹아내려 파충류 비슷한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나, 벌레떼로 구성된 악마, 코 윗 부분이 썩어없어진 악마 등의 모습이 매끈한 CG로 탄생했다.

또 `에일리언"에서 차용한 듯 뱃가죽을 뚫고 나오려는 악마의 몸부림과 그런 악마를 거울을 이용해 퇴치하는 장면, 커다란 날개가 쑥 튀어나왔다 사라지는 천사의 모습 등도 생동감있게 그려졌다. 손을 대는 것만으로 신문 기사를 스크리닝하는 광경이나 각종 주술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도 흥미롭다. 소소한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풍요로운 블록버스터"에게 이 정도는 기본. 오히려 화려한 화면을 뒷받침할 철학이 턱없이 얄팍해 걱정. 영화는 겉으로 대단한 무게감을 가장하지만 실체는 그렇지 못하다.

`콘스탄틴"이 `아류"라는 따가운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천사와 악마, 운명에 대한 깜찍한 비틀기 덕분이다.

일단 불철주야 악마 퇴치에 공을 들이며 인류 구원에 나선 콘스탄틴이 실은 줄담배 끝에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상황이 발칙하다. 악마와의 싸움이 아니라 담배와의 싸움에 진 탓에 속절없이 죽을 위기에 처한 것. 또 도무지 속을 알 길 없는 양성적 이미지의 천사 가브리엘(틸다 스윈튼 분)의 캐릭터가 입맛을 돋군다. (아니나다를까 가브리엘은 월권을 시도하다 하늘로부터 어처구니 없는 벌을 받는다.) 이러한 유머는 천둥 치는 것을 "사탄이 배탈났나"라고 되내는 대사에서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압권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 콘스탄틴의 `대변신"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잔뜩 힘주고 봤다가 한대 맞은 느낌이지만 꽤 유쾌해진다. 한동안 어깨에 잔뜩 힘을 줬던 키아누 리브스가 모처럼 힘을 좀 빼고 관객에게 농담을 던지는 모습도 귀엽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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